[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가수 이애란을 일약 스타덤에 올린 ‘백세인생’을 4월 총선 로고송으로 쓰려던 새누리당의 계획이 틀어졌다. 5억원이라는 조건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백세인생’을 로고송으로 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라고 전해라’라는 가사가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선거 때 활용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은 온라인 당원 가입을 홍보하면서 ‘당원 가입? 5분이면 된다 전해라’라는 배너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총선 로고송 계획은 무산됐다. ‘백세인생’을 작사·작곡한 김종완씨가 독점 사용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양측 입장은 미묘하게 다르다. 우선 새누리당은 “선거 때 활용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5억원이 너무 큰 액수라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5억원 요구가 과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김씨는 독점 사용에 대한 문제제기를 강조하고 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말 새누리당의 선거 로고송을 제작하는 업체 관계자를 만났을 때 독점 사용을 요구하길래 5억원을 제시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독점이라는 표현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생각 없이 내놓은 액수”라고 밝혔다.
이어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대중가요는 누구나 공유해야 하는데 독점 사용을 원한다면서 간을 보는 식으로 접근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여당이든 야당이든 어느 한 당이 독점 사용하는 건 원치 않는다. 국회의원이나 예비후보자 개인이 사용하기를 원할 경우 통상 인격권료로 인정되는 140만~150만원 선에서 계약을 체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풍경도 크게 엇갈린다. 5억원 요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지만 독점 사용 거부를 지지하는 의견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