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코드’ 몸살 앓은 게임 개발사 대표 결국 사퇴… KT뮤직 ‘지니’는?

‘일베 코드’ 몸살 앓은 게임 개발사 대표 결국 사퇴… KT뮤직 ‘지니’는?

기사승인 2016-01-11 11:06:55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IT 업계가 ‘일베 논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신작 모바일 게임 ‘이터널 클래시’에 포함된 문구에서 5.18 민주화항쟁을 폭동으로 언급해 개발사 대표가 사퇴하는가 하면 KT뮤직 ‘지니’는 지난해말 음원 추천 문구에 ‘일베 코드’가 포함된 문구를 사용해 해당 직원을 경고 조처 후 부서를 옮기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터널 클래시 개발사 벌키트리 대표가 일베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11일 밝혔다.

벌키트리가 개발하고 네시삼십삼분이 유통한 이 게임은 게임 챕터 ‘4-19’ ‘5-18’ ‘5-23’에 각각 ‘반란 진압’ ‘폭동’ ‘산 자와 죽은 자’란 부제를 달아 논란을 불렀다.

논란이 커지자 지난 8일 이터널 클래시 배급사 네시삼십삼분은 장원상·소태환 공동 대표 명의로 이터널 클래시 공식카페와 네시삼십삼분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발표했다.

다음날 9일 벌키트리 김세권 대표이사는 ‘무릎 꿇고 사죄드립니다’란 제목의 사과문을 올렸다.

김 대표는 “도의에 어긋나고 부적절한 표현들로 많은 분들께 불쾌감을 드리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벌키트리의 경영진으로서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논란의 핵심이 된 부분을 작업한 기획 책임자는 중징계 조치했고 조사가 끝나는대로 해고 등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대표이사인 저 또한 이러한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것에 책임을 지겠다”며 “이번 사안을 마무리하는 대로 대표이사직을 사퇴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개발자의 업무만을 수행하려 한다”고 했다.

벌키트리는 이터널 클래시를 포함한 자사 게임의 이달 수익금 전액을 공익재단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게임이나 음악 서비스 등에 일베 코드가 나타나면서 네티즌들의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불매 운동도 일어난다.

지난해말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일베에서 왜곡한 기업 로고를 채용 이미지로 올려 곤혹을 치렀다.

잡코리아는 ‘네네치킨 혜인식품’ 채용공고에 고 노무현 대통령 모습을 교묘히 합성한 기업 로고를 올려 네티즌의 항의를 받았다.

당시 잡코리아 윤병준 대표가 직접 나서 사과했다. 윤 대표는 “고 노무현 대통령 유족과 네네치킨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문제되는 이미지는 9월 모바일 서비스 개선을 위해 고해상도 기업 로고를 재수집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기 KT의 음원 서비스 자회사 KT뮤직은 지니 앱 ‘오늘의 선곡’이라는 카테고리 내 음원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이거슨 그냥 딱! 가을의 어쿠스틱-이 여가수들 목소리가 중력을 가졌나. 왜 일케 끌리노’라는 문구를 사용해 일베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가 된 단어는 ‘중력’과 ‘끌리노’로 중력은 일베 회원들이 노 전 대통령의 투신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단어다. 경상도 사투리인 ‘~노’ 역시 일베 회원들이 노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기 위해 ‘노(盧)’자를 사용하다가 현재는 일베 회원들의 일상 언어가 됐다. 이밖에 ‘이거슨’ ‘딱’ 등도 일베 회원들이 즐겨쓰는 단어로 특정인을 비하하는 ‘일베 코드’가 숨어있다는 지적이다.

KT 뮤직 관계자는 “해당 직원을 경고 조처한 후 오늘의 선곡 업무에서 제외했다”며 “같은 업무를 하는 다른 직원들에게 인터넷 관련 용어에 대한 재교육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직원도 그 표현이 일베 용어인 줄 몰라서 썼던 것이기 때문에 고의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ideaed@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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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기자
ideaed@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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