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첼시에서 떠난 후 곧장 현역 복귀를 선언한 ‘스페셜 원’ 무리뉴의 행보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쉴 이유가 없다”고 하던 무리뉴가 ‘강제 휴식’을 갖고 있는 셈이죠.
무리뉴의 행선지는 현재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좁혀지고 있습니다. 무리뉴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잔류를 원한다며 특별히 맨유로 가게 되면 연봉의 50%를 삭감할 의향이 있다고까지 했습니다. 그의 의지는 꽤 분명했죠.
맨유 팬들의 마음도 무리뉴에게 향하고 있습니다. 영국 ‘미러풋볼’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68%의 맨유팬이 무리뉴 감독의 영입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지휘봉을 잡고 있는 판 할 감독이 총 4500억원의 금액을 선수영입에 쓰고도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하자 팬들의 불만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듯 합니다.
묘한 일도 있었습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주장 자격으로 최근 발롱도르 투표에 참여한 맨유의 상징적 존재 웨인 루니가 ‘최고의 감독’으로 무리뉴를 선택한 겁니다. 한 번도 무리뉴 밑에서 뛰어본 적 없는 그의 선택을 놓고 생각해볼 수 있는 추측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정작 맨유 경영진은 무리뉴와 관련해 그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무리뉴의 에이전트사는 “맨유로부터 아무 제안도 받지 못했다”고 털어놨죠.
무성한 건 언론의 보도뿐입니다.
영국 언론 ‘익스프레스’는 12일 보도를 통해 “맨유와 긴밀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거물급 에이전트인 호르헤 멘데스가 조세 무리뉴와 안드레 고메스의 맨유행에 다리를 놔줄 것”이라 전했습니다.
이 외에도 영국 언론 ‘데일리스타’, ‘데일리미러’, ‘가디언’, ‘인디펜던트’ 등은 연일 무리뉴의 맨유행을 기정사실화했습니다. 지난해 12월 20일쯤부터 쏟아진 무리뉴의 맨유 이적설은 현재도 계속 되고 있죠.
그럼에도 무리뉴의 맨유행은 여전히 모릅니다. 판 할 감독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죠. 무리뉴의 ‘취직’은 사실상 판 할 감독의 경질여부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리그에서 2무 3패로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준 판 할 감독은 지난 3일 스완지시티전을 2대1 승리로 이끌며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그러나 13일 뉴캐슬전에서 3대3 무승부를 거둬 상승세를 잇지 못했죠. 17일 리버풀 원정경기는 그의 감독직이 달린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러브콜마저 고사하며 EPL 잔류에 강한 의지를 보인 무리뉴입니다만, 그에게도 인내의 한계란 게 있습니다. 당장 무직이라고 해서 무리뉴의 능력을 의심할 사람은 없죠. 이미 레알 경영진이 그의 복귀를 강력히 원한다는 보도가 나왔고, 그 외 많은 구단들도 ‘특별한’ 감독의 영입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맨유 경영진은 시일 내에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dani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