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열일곱 쯔위 뒤에 숨은 얄팍한 JYP… 어떻게 해야 했을까

[친절한 쿡기자] 열일곱 쯔위 뒤에 숨은 얄팍한 JYP… 어떻게 해야 했을까

기사승인 2016-01-18 11:06:56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이른바 ‘쯔위 사태’가 일파만파 퍼지고 있습니다. 신인 걸그룹 트와이스의 열일곱 살 멤버 쯔위는 어쩌다 아시아를 뒤흔들게 됐을까요.

앞서 트와이스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생방송으로 매력을 어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쯔위가 대만의 국기를 들고 있었던 것이 논란거리가 됐죠. 방송 이후 대만은 “쯔위가 대만 독립을 지지한다”라고 보도했고 중국은 쯔위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두 나라 사이에는 정치 문제, 민족 문제 등 복잡한 관계가 얽혀있습니다. 선거철만 되면 대만은 대만 독립파와 친 중국파로 나뉘는데, 하필 16일 대만의 총통-입법원 선거를 앞둔 참이었죠. 대만과 중국 양측에서 트와이스를 비롯한 JYP 소속 아티스트들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중국 시장 연예 진출의 중요성이 대두된 이 때 전혀 예상하지 못한 피해였죠.

지난 15일 결국 쯔위는 JYP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사과문을 읽는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쯔위는 검정색 티셔츠를 입고 수척한 얼굴로 사과문을 읽었죠. 사과문의 내용은 “쯔위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존중한다” “쯔위가 대만독립을 지지한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등이었습니다. JYP의 대표 수장인 박진영 또한 “쯔위를 잘 가르치지 못한 잘못이 있다”고 사과했죠. 그러나 이 사과는 ‘쯔위 사태’를 더 커지게 하는 불씨가 됐습니다. 바로 JYP측의 태도 때문입니다.

연예인이 소속사를 갖는 가장 큰 이유는 소속사라는 울타리를 가짐으로서 온갖 법적·개인적 문제에 대해 보호받고 예능 활동에 대해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JYP측의 태도는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할 소속사가 열일곱 살 소녀를 방패로 삼아 비난을 피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 측이 소품이라며 쥐어준 국기를 멋모르고 쥔 쯔위는 JYP의 이름 앞에 진열돼 전방위 공격을 받게 됐죠. 소속사의 의무에는 아티스트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탄탄한 기획을 준비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트와이스는 당초부터 중국을 프로모션 대상에 포함해 데뷔한 그룹이죠. JYP가 대만인인 쯔위를 데뷔시킬 때 대만의 정치상황을 조금이라도 고려했다면 이 같은 얄팍한 대응은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JYP는 ‘쯔위 사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했을까요. 바로 최근의 ‘자객 섭은낭’ 프로모션만 참고했더라도 좋았을 겁니다. 지난해 5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 68회 칸 영화제에서 주연인 배우 서기가 영화제 스태프에게 “내 국적을 대만으로 바꿔달라”고 말했다는 루머가 대만 언론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이에 중국 대중은 “서기가 대만 독립을 주장한다”며 서기를 보이콧할 움직임을 취했죠. 이에 섭은낭 제작사는 “서기는 그런 요청을 한 적이 없으며 허위사실 유포로 법적 조치를 취지하겠다”고 마무리했습니다. 대만도, 중국도 의식하지 않은 깔끔한 조치였죠.

반대로 중국 시장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JYP측이 자사 아티스트들에 대한 자의식과 자존심만 높았더라도 취할 수 있는 방법이었죠. JYP는 2PM·갓세븐·미쓰에이 등 다양한 대형 아티스트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에 불고 있는 한류 바람은 중국 측에서 먼저 러브콜을 보내는 일이 다분합니다. 당장의 수익은 포기하더라도 쯔위를 보호하고, 트와이스 또한 좋은 곡과 무대로 승부했다면 중국 시장에 재진출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더욱이 이제 갓 데뷔한 쯔위가 JYP라는 회사 사이의 신뢰도를 생각한다면 말이죠. 지금의 JYP는 쯔위에게 얼마나 좋은 소속사일까요.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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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 기자 기자
rickonbge@kmib.co.kr
이은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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