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최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배우 서정희가 언론 인터뷰에 이어 KBS ‘아침마당’에도 출연했다.
서정희는 19일 오전 방송된 ‘아침마당’에서 “정리는 잘 되고 있다”며 “과거, 현재, 미래를 보더라도 과거를 돌아보면 후회할 일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출연 배경에 대해 “과거에는 너무 부족했고 연약했고 잘못했다”면서 “언제까지 골방에서 울면서 슬퍼하면서 지낼 수는 없다. 그래서 시청자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고 잘한 일은 칭찬받기 위해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전 남편인 개그맨 서세원과의 이혼에 대해선 “저는 홀어머니 밑에서 정말 어렵게 살았는데 사람들이 아무도 믿지 못한다. 매스컴에 비춰진 저는 완벽한 여자였다. 인간 서정희를 보여줄 시간 없었다”며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어떻게 보면 홀어머니에 대한 열등감의 표출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좋은 아내, 엄마, 딸도 아니었다. 잘못된 점이 많았다”면서 “이혼에 대해서도 누구 책임이라고 매스컴은 유도하게 되더라. 그런데 어떤 것도 옳은 것이 없다. 서로 부족했고, 아이들로 인해서 행복했던 시간도 있다. 기쁜 날도 있고 슬픈 날도 있었다. 이제 좀 더 성숙해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결혼 생활을 유지한 이유로는 “요즘 세대는 개척정신을 가지고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우리 세대 때는 순결을 바친 사람과 평생을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제가 시작을 잘못했기 때문에 그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이날 서정희와 함께 출연한 서정희 어머니는 “딸의 연예계 데뷔를 많이 반대했다. 얘를 미국 데리고 가서 공부시키고 싶었는데, 일이 그렇게 되서 결혼시켰다”고 말했다.
서정희는 “연예계 생활은 한 8개월 했다. 제가 스카웃되서 임신한 상태로 제과 회사와 광고를 계약했다. 만삭 8개월 때 껌 광고를 찍었다”면서 “남자 분장하고 보이시한 느낌으로 했는데, 그때 스태프들은 제가 임신한 줄 몰랐다”고 회상했다.
이어 “제가 8개월 만삭 때 허리가 25였다. 배만 볼록 나왔었는데, 마지막 한 달 되니까 배가 조금 나오고, 48kg였다”며 “그때 (서세원과) 동거를 눈치채고 기자들이 왔다. 박스형으로 옷 입고 나오니까 눈으로 보고도 임신 확인 못해서 와전되지 않고, 끝났다”고 전했다.
서정희는 “정신은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몸은 병들었다”면서 “2004년에 자궁 전체를 적출했다. 지난 2010년에는 암은 아니지만 가슴에 있는 종양을 제거했다. 이어 대상포진도 3차례나 재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상포진이 머리 부터 와서 너무 고통스럽다”며 “자연분만을 했는데 대상포진이 아기 낳는 것보다 더 아프다. ‘아침마당’ 출연을 결정한 이후로 스트레스 때문에 보름 동안 대상포진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도 했다.
앞서 서정희는 18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서세원에 대해 “잘 살았으면 좋겠다. 원망하고 그런 것 없다”며 “(결혼 생활) 원망한 적은 없다. 같이 사는 동안에 자녀들로 인해 행복한 시간도 많았고, 위로받고 기뻤다. 아이들도 많은 것을 이뤄줬다. 이젠 서정희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니까 그걸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향후 행보에 대해선 “진정성 있는 ‘인간 서정희’를 보여드리고 싶다. 소속사도 찾고 있다. 모든 것을 열어 놓고 있는 상태”라면서 “좋은 여건이 되면 일하고 싶다. 서정희란 이름을 다시 찾고 싶다”고 말했다.
32년간 연예계 대표적인 잉꼬 부부로 알려졌던 서세원과 서정희는 2014년 5월 서세원이 서정희를 엘레베이터 안에서 폭행한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 파문이 일었다. 서세원은 폭행 혐의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서정희는 2014년 7월 서세원을 상대로 이혼 및 위자료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두 사람은 지난해 8월 합의 이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