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조기종영 ‘무림학교’, 배우들은 어떡하란 말입니까

[친절한 쿡기자] 조기종영 ‘무림학교’, 배우들은 어떡하란 말입니까

기사승인 2016-01-28 00:30:56
무림학교

[쿠키뉴스=이혜리 기자]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저조한 시청률로 난항을 겪고 있는 KBS2 월화드라마 ‘무림학교’가 제작사와 방송사간의 갈등까지 수면 위에 오르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20부로 기획됐던 이 드라마는 결국 16부로 조기종영을 맞게 됐습니다.

사실 ‘무림학교’는 KBS의 야심작이었습니다. 2016년 새해 포문을 연 이 드라마는 20대 청춘스타들의 총출동과 완성도를 위한 사전 제작까지 만반의 준비를 마쳤죠. 하지만 시작부터 징조가 좋지 않았습니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무림학교’는 5.1%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4%(2회), 3.7%(3회), 4.4%(4회), 3.5%(5회), 3.8%(6회)를 기록하며 꾸준한 하향세를 보였습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육룡이 나르샤’와 MBC ‘화려한 유혹’이 10%대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것에 비해 턱없이 낮은 성적표죠.

저조한 시청률을 나타내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개연성 없는 전개 및 현실과 동떨어진 캐릭터 설정, 어설픈 무술과 CG는 보는 시청자들에게 민망함을 안겼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문제가 되면서 ‘무림학교’는 만화보다 못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게 됐습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제작사와 KBS 간의 마찰이 새어나온 것입니다. 제작비 문제로 인해 양사는 갈등을 겪어왔으며 저조한 시청률을 이유로 KBS가 제작사에게 조기종영을 통보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KBS와 제작사 측은 “양사의 갈등으로 제작이 중단된다는 것은 사실 무근”이라며 조기종영에 대해서도 “확정된 바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나 예정돼있던 ‘무림학교’ 기자간담회마저 취소되며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졌죠.

결국 KBS 측은 ‘무림학교’의 조기종영을 인정하며 그 후속작으로 단막극 ‘베이비시터’를 편성할 예정이라고 공식입장을 전했습니다.

단 6회까지 방영된 드라마입니다. 아직 10회 분량이 남아있는 상황이죠. 조기종영 사실을 안 배우들의 심정은 어떨까요. 드라마의 질을 높이는 데 힘을 쏟지 않고, 제작비와 시청률을 문제로 종영을 통보한 제작진의 행태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림학교’는 27일 촬영을 재개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기종영까지 확정됐지만, 남은 회차에서 ‘무림학교’가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오히려 이 같은 잡음으로 인해 드라마의 홍보효과는 제대로 누린 것 같습니다. hye@kmib.co.kr
이혜리 기자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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