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바둑도 정복할까?… 이세돌 9단에 도전장 내민 ‘알파고’ 3월 결전

인공지능이 바둑도 정복할까?… 이세돌 9단에 도전장 내민 ‘알파고’ 3월 결전

기사승인 2016-01-29 10:09:55
데마스 하사비스 공동 CEO(왼쪽)와 데이비드 실버 박사가 구글 딥마인드를 설명하고 있다.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프로 바둑기사를 처음으로 꺾은 인공지능(AI) 컴퓨터 프로그램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알파고 프로그램을 개발한 구글의 자회사 구글 딥마인드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데미스 하사비스는 28일 영국 런던에서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본사의 기자들과 화상으로 연결해 알파고의 개발 과정과 학습 방법을 소개했다. 오는 3월 이세돌 9단과의 승부에 대해선 “승률은 반반”이라고 말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CEO는 알파고와 기존 바둑 프로그램과의 차이로 ‘딥러닝’(자가학습)을 꼽았다. 기존 프로그램은 방대한 바둑 규칙과 경우의 수를 무작위로 입력하고 검색해야 했던 것과 달리 알파고는 기본 데이터를 토대로 ‘심층 신경망’과 ‘강화 학습’이라는 시행착오 과정을 거쳐 스스로 연결고리를 조정하고 새로운 전략을 발견한다는 설명이다.

강화학습 연구를 총괄한 데이비드 실버 박사는 “머신러닝이 효과가 있으려면 실제 유효한 데이터가 물론 있어야 하지만 데이터가 풍부하지 않아도 자가 학습해 발전할 수 있는 것이 알파고의 능력”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신경망을 통한 기계의 학습 능력이 완벽한 수준이 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인공지능도 실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친숙한 인공지능 모델로는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R2D2나 인터스텔라의 타스, 아이언맨의 자비스 등이 있다. 이들은 위기에 처하거나 최선의 방안이 필요할 때 스스로 방법을 모색하고 판단해 솔루션을 내놓는다.

인공지능이 체스에 도전해 챔피언 자리에 오른 적은 있다. 1997년 IBM의 슈퍼컴퓨터 ‘딥 블루’는 세계 체스 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를 꺾어 화제가 됐다. 그러나 바둑은 그동안 컴퓨터가 도전불가능한 ‘미개척영역’으로 남아 있었다. 19x19 바둑판에서 펼쳐지는 바둑은 8x8 크기의 체스판보다 2배 이상 탐색 범위가 넓다. 체스에서 한 수를 뒀을 때 예측 가능한 다음 수는 20수 내외이지만, 바둑은 200수 이상의 경우의 수가 나온다.

구글 딥마인드에 따르면 알파고는 프로 바둑기사가 실제로 둔 3000만건의 대국 기보가 알고리즘으로 입력됐다. 알파고는 4주 연속 단 1초도 쉬지 않고 학습했다. 알파고를 개발한 데이비드 실드는 “알파고가 바둑을 학습한 시간을 인간의 시간으로 환산하면 약 1000년의 세월”이라고 강조했다.

알파고는 앞서 유럽 바둑대회를 3번 재패한 중국계 바둑기사 판 후이 2단과 다섯 번의 대국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도전을 받아들인 이세돌 9단은 “인간 프로기사에게 대등하게 도전하는 컴퓨터와 대국하게 돼 영광”이라면서도 “적어도 지금은 알파고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ideaed@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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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기자
ideaed@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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