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 시신’ 부천 여중생, 계모 여동생 집서 자라며 자주 맞아

‘미라 시신’ 부천 여중생, 계모 여동생 집서 자라며 자주 맞아

기사승인 2016-02-03 17:23: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경기도 부천에서 사망(당시 13세)한 후 ‘미라’ 상태가 될 때까지 방치된 여중생 C양은 제대로 된 부모의 손길 하에서 자라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아버지 A씨(47)의 전처가 암으로 2007년에 사망한 후 2010년부터 현재 아내 B씨(40)와 함께 살았다.

집안은 화목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A씨가 전처와 사이에 둔 자녀는 막내인 C양을 포함해 1남 2녀. 첫째인 아들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가출을 해 따로 나가 살았고, C양의 언니인 둘째도 지인의 집에서 자랐다.

C양은 초등학교 4학년 때인 2012년부터 B씨의 여동생 집에서 지냈고, 자주 폭행을 당해 가출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지난해 3월말에 가출신고를 했을 때 C양이 가출 경력이 잦다는 점에서 미귀가자로 분류했다. A씨와 B씨는 C양이 사망한 채 발견되기 전날에 C양을 때릴 때도 수일 전 가출한 뒤 돌아온 C양에게 가출 이유 등을 따지며 심하게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와 B씨는 지난해 3월 17일 오전 7시부터 낮 12시까지 5시간 동안 부천시 소사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C양을 때려 숨지게 한 뒤 11개월 가까이 시신을 작은 방에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쯤 미귀가가 주거지 수색에 나서 이불이 덮인 채 미라 상태인 C양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 주변에는 방향제와 습기제거제 등이 여러 개 놓여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 당시 시신은 완전히 백골화는 아니었고 약간 밀랍화된 형태였다”며 “냄새가 참지 못할 정도로 심하진 않은 점으로 미뤄 방향제나 향초로 냄새를 감춘 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에서 “딸이 사망한 당일 훈계하며 아내와 함께 빗자루와 빨래건조대 살로 5시간 동안 때렸다”며 “잠을 자라고 한 뒤 다른 방으로 건너가 자고 같은 날 오후 7시쯤 일어나보니 딸이 죽어 있었고, 이후 이불로 덮어놨는데 냄새가 나 방향제를 뿌렸다”고 진술했다.

계모 B씨도 경찰 조사에서 폭행 혐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A씨는 딸의 시신을 장기간 집 안에 방치한 이유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부천 소사경찰서는 3일 폭행치사 등의 혐의로 A씨와 B씨를, 폭행 혐의로 B씨의 여동생(39)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모 신학대학교의 겸임교수로도 일하고 있으며 신도 수가 많지 않은 소규모 개척교회 담임목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쿠키영상] 빈 페트병을 주워 휴지통에 버리는 순간, 놀라운 일이 펼쳐진다!
[쿠키영상] '위기일발' 순식간에 등산로를 덮친 산사태
[쿠키영상] 두 남성이 본 것은?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