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대한항공, 장광균 체제 첫 상대는 ‘하필’ 현대캐피탈…이기면 분위기 급상승, 다시 날개 펼까

배구 대한항공, 장광균 체제 첫 상대는 ‘하필’ 현대캐피탈…이기면 분위기 급상승, 다시 날개 펼까

기사승인 2016-02-11 14:27:55
사진=KOVO 제공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최근 연패 늪에 빠진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이 장광균 감독대행 체제로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11일 “김종민 감독이 지난 8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패한 뒤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이를 수용하고 남은 시즌은 장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2015~2016시즌 프로배구 V리그를 앞두고 타 구단 감독들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았다. 비록 전 시즌에 4위에 머물러 포스트시즌(PS) 무대에 서지 못했지만 김학민, 곽승석, 마이클 산체스 등 ‘강호’ 체제를 구축했던 주요 멤버의 이탈이 없는 상황에서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가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완전체 팀’이 된 것이다.

김 감독 역시 지난해 10월 미디어데이에서 “올해가 우승할 수 있는 기회”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출발은 예상대로 좋았다.

1라운드 첫 3경기(한국전력,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전)를 모두 3대0 셧아웃 승리로 장식, 시즌 끝까지 순항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이후 산체스가 손등 골절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러시아 국가대표 라이트 공격수인 파벨 모로즈를 데려와 전력 공백을 메웠고, 5라운드가 시작된 지난달 19일에 우리카드를 완파하고 OK저축은행에 내줬던 선두자리를 탈환했다.

그러나 이후엔 선수들의 잦은 범실 등 우승 0순위라는 찬사를 무색케 하는 졸전을 거듭한 끝에 5연패 늪에 빠졌다. 특히 ‘봄 배구’ 희망이 사라진 하위권 한국전력, KB손해보험에 잇달아 무릎을 꿇은 건 팬들에겐 큰 충격이었다.

현재 승점 52로 3위를 달리고 있는 대한항공은 6라운드 6경기 만을 남겨놓은 현재 1위 OK저축은행(승점 65), 2위 현대캐피탈(승점 63)과의 선두권 경쟁에서는 사실상 멀어졌다. 오히려 4위 삼성화재(승점 51)의 추격을 경계해야 할 처지이다. 대한항공이 시즌 초반의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삼성화재와 순위가 뒤바뀌면서 2년 연속 PS에 진출하지 못하는 최악의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순 없는 상황이다.


3~4위의 포스트시즌 대결은 두 팀 간의 승점이 3점 이내여야 한다.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장 감독대행은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이끌게 됐지만 선수단 전원이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 팀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시즌이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일단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나면 승부는 아무도 모른다”고 밝혔다.

분위기 쇄신에 승리만한 것이 없지만 대한항공이 ‘장광균 체제’로 치르는 첫 경기는 하필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캐피탈 전이다.

현대캐피탈은 새해 들어 시작된 4,5라운드를 모조리 이기며 12연승을 달릴 정도로 최근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팀이다.

지난 7일 열린 한국전력 전에선 5세트 11대14 상황을 16대14로 뒤집어 끝내버리는 ‘괴력’을 선보였고, 하루 밖에 쉬지 못해 열세가 예상됐던 1위 OK저축은행 전(9일)마저 3대0으로 셧아웃 시켜버릴 정도로 최근 V리그에서 ‘가장 잘 나가는’ 팀이다.

여기에 현대캐피탈의 홈구장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은 압도적인 배구 열기로 정평이 나 있다. 현대캐피탈 홈팬들이 만들어 낼 일방적인 응원 분위기도 대한항공이 극복해야 할 만만치 않은 과제다.

그러나 반대로 현대캐피탈을 원정에서 잡는다면 다른 팀 상대 승리보다 몇 배의 ‘비상(飛上)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장 감독대행은 2003년 대한항공에 입단해 레프트 공격수로 활약하며 2007 KOVO CUP대회 MVP, 2007~2008시즌 V-리그 공격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13년 현역에서 은퇴 후 현재까지 대한항공에서 코치를 맡아왔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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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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