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은지 기자]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의 세계대회 우승 순간의 비화가 공개됐다.
18일 오후 10시 KBS1 다큐멘터리 ‘KBS 스페셜’은 지난 1월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봅슬레이 월드컵 5차 대회에서 아시아 최초로 우승한 원윤종, 서영우 팀의 이야기를 다뤘다.
한국 봅슬레이팀은 2011년 41위에서 5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봅슬레이 장비가 없어 아스팔트에서 뼈다귀 썰매를 끌며 훈련했던 선수들.
스타트 연습장조차 없는 봅슬레이 훈련장에서 선수들은 뼈다귀 썰매를 타고 연습을 시작했다. 그러나 충분한 지원과 장비 없이 맨땅에 헤딩하는 방식의 훈련으로 세계적인 무대에 나서기엔 무리가 많았다. 결국 유럽 선수들에게 썰매를 빌려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결국 전복사고로 공식 기록조차 받지 못했다.
스켈레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경사진 아스팔트 위에 온몸을 내던져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위험한 찻길에서 연습하다보니 대형 차량과의 충돌위험이 계속됐고, 부상도 잦았다. 체력을 기르기 위해 모래사장 위에서 끝없이 달리는 게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훈련 방식이었다.
최고 시속 153km까지 되는 썰매를 타고 얼음 위를 달리는 것은 짜릿함보다 두려움이 더 컸다. 100분의 1초 차이로 순위가 갈리는 속도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지구 중력의 4배를 이겨내야 하고, 전복사고가 발생하면 온 몸에 화상을 입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원윤종, 서영우 선수는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결국 세계를 제패했다.
지난 1월 22일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2015-16 봅슬레이 스켈레톤 월드컵 5차 대회에서 원윤종, 서영우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야말로 불모지에서 일어난 1:43.41초의 기적이었다. 그러나 세계랭킹 1위를 향한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의 여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캐나다 휘슬러에 도착한 후 주전선수인 서영우 선수의 허리 부상이 악화되어 대회 출전이 불투명해진다. 경기 이틀 전, 대표팀의 썰매가 파손되어 두 번째 위기가 발생한다. 거기다가 정신적 지주였던 대표팀의 말콤 로이드 코치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된 대표팀 선수들은 슬픔과 혼란에 빠졌지만, 두 사람은 고 말콤 로이드 코치를 추모하는 스티커를 썰매와 헬멧에 부착하고 경기에 임했다. rickonbge@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