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한강으로 달맞이 가자”…달맞이 명소 7선(選)

정월대보름 “한강으로 달맞이 가자”…달맞이 명소 7선(選)

기사승인 2016-02-21 00:14:55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서울시는 한 해의 안녕과 재앙을 물리치는 오는 22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한강 달구경 명소 BEST 7’을 소개했다.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서울에서 멀지 않아 쉽게 찾을 수 있고 멋진 야경도 즐길 수 있는 한강에서 달맞이를 해보길 추천한다.

◇선조들이 즐겨찾던 한강 달구경 명소 3선(選)

왕과 선비들이 즐겨 찾던 한강 달구경 명당에서 하늘과 바람과 달빛 속 살아있는 이야기에 빠져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자. 가족과 함께 선조들의 풍류가 살아있는 한강변에서 과거 풍경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제천정(濟川亭)=이곳은 고려시대부터 있었던 곳으로, 왕실의 별장이자 외국 사신들이 한강의 경치를 즐기기 위해 자주 찾았던 곳이다. 하지만 인조 2년(1624) 이괄의 반란 때 불타 사라진 뒤 다시 복원되지 않았다. 조선 초기 이곳에서 명나라 사신을 맞이해 잔치를 베풀었다는 기록을 종종 찾아볼 수 있으며, 외국 사신들이 조선의 대신들과 함께 모여 시문을 주고받으며 경치를 논하고, 한강으로 내려가 배를 타고 여흥을 즐겼다고 한다.

이 가운데 풍월정 월산대군이 읊은 ‘제천완월(濟川翫月)’은 보름달이 뜬 날 한강가의 제천정 높은 다락에 앉아 술을 마시며 멀리서 들려오는 대금소리를 들으며 달빛에 취해 있음을 표현했다. 이 시에는 풍류를 즐길 줄 아는 월산대군의 모습과 달밤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고 있다. 제천정은 한강 북쪽 용산구 한남동 한강변 언덕에 위치해 있으며, 지금은 한남역 1번 출구로 직진해 나오는 길가에 제천정 터의 표석이 그대로 남아 있다.

▲월파정(月坡亭)=한강의 달구경으로 유명한
‘월파정’은 달빛이 부서지는 물결을 바라볼 수 있다는 뜻으로 조선 초기 세종 때 김종서 장군이 살았다고 전해지며, 조선 중기 이래 뛰어난 문사들이 시를 읊던 곳으로 각광받던 곳이다. 문사들은 달 밝은 밤에 한강에 배를 띄우고 달구경하며 시를 읊곤 하였다고 전해진다. 다산 정약용은 정조 11년, 월파정 앞 한강에서 밤에 배를 띄우고 벗과 함께 놀던 일을 ‘다산시문집(茶山詩文集)’에 기록으로 남겼다.

‘월파정야유기(月波亭夜游記)’ 제목의 시는 조그만 배를 타고 용산에서부터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 한강 중류에서 동쪽으로는 동작나루를, 서쪽으로는 양천구와 강서구 방향을 바라보며 지은 글이다. 월파정 위치는 노량진 수산시장 뒤쪽 작은 언덕 부근으로 현재 음식점이 들어서 있고, 그 안에 옛 정자 터였음을 알리는 장대석이 남아있다.

▲소악루(小岳樓)=소악루는 조선 후기 문신인 이유가 지었고, 이 곳에서 조선 후기 성리학자 한원진 등과 더불어 시문을 주고 받으며 인간과 사물에 대해 논했다고 한다. 이곳에서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로 유명한 겸재 정선이 사천 이병연과 예술적 동반자 관계를 갖고 정선은 소악루의 경치를 그림으로 그리고, 사천 이병연은 시를 지어 서로 바꾸어 보기도 했다고 한다.

소악루에서 사천 이병연의 시를 감상한 후에 겸재 정선이 그린 그림이 ‘소악후월(小岳候月)’이다. ‘소악후월’은 양천의 달밤 풍경을 그린 것으로, 고요한 강변에서 남산 위로 떠오른 둥근 달을 담고 있다. 소악루는 강서구 가양동 산8-4에 위치하고 있다. 당초 가양동 세숫대
바위 근처에 세웠던 원 건물은 화재로 소실됐고, 1994년 구청에서
한강변 조망을 고려해 현 위치에 신축했다. 인근에 위치한 ‘겸재 정선 기념관’에 들르면 그의 그림을 마주할 수 있다.

위 세곳은 모두 누정인데, 누정(樓亭)은 누각(樓閣)과 정자(亭子)를 합쳐 부르는 말로, 주로 산과 강, 바다, 계곡 등 자연을 배경으로 한 유람이나 휴식 공간을 일컫는다. 왕은 물론 선비들은 한강변에 누정을 지어 주위의 풍경을 즐기면서 도가적인 삶을 살고자 하였는데, 누정은 하늘과 바람과 달빛과 자연의 절경(絶景)을 즐길 수 있는 명당에 위치하고 있다.

◇멋드러진 한강 야경과 함께 달구경 명당 4선(選)

▲연인, 친구와 함께 ‘세빛섬 달구경’ 데이트=로맨틱한 달구경 데이트를 즐기고 싶다면 ‘세빛섬’으로 향하길 추천한다. 황홀한 노을 빛깔과 세빛섬의 오색빛 조명이 조화를 이루어 야경이 아름답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또한 세빛섬 내에는 레스토랑, 펍, 카페 등이 마련되어 있어서 한곳에서 식사와 음료를 즐기면서 달맞이 할 수 있는 데이트 장소로 강력 추천한다.

▲겨울산책, ‘서래섬 달맞이’ 데이트=해질녘 겨울 산책을 즐기며 노을과 함께 서서히 떠오르는 보름달을 보고 소원을 빌어보자! 환한 달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한강 속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서래섬’이다. 연인과 따뜻한 캔 커피 하나 챙겨들고 서래섬을 산책하며, 환한 달빛을 가로등 삼아 대보름 데이트를 추천한다.

▲온가족 함께 ‘자벌레 달구경’ 나들이=온가족이 함께 보름달 맞이하기 좋은 곳으로 ‘뚝섬 자벌레 전망대’를 소개한다. 자벌레 1층 매점 앞 전망대에서는 탁 트인 한강과 황홀한 노을빛을 한 눈에 담기에 안성맞춤이다. 낮에는 자벌레 2층 도서관에서 책을 보거나 통로에서 진행되는 무료 전시를 즐기고, 해질녘 전망대에서 노을을 감상하며, 보름달맞이를 해보길 추천한다. 자벌레 전체 운영시간은 10시~24시까지이며, 2층 ‘책읽는 벌레(도서관)’는 18시까지다. 오시는 길은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 3번 출구를 이용하면 전시관으로 바로 연결되니 참고하면 된다.

▲멋드러진 한강 야경과 함께 ‘전망카페 보름달 구경’=한강의 멋진 야경과 함께 달구경 데이트를 하고 싶다면 ‘한강 전망카페’를 추천한다. 간단한 식사나 음료를 즐기면서 달구경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한강 전망카페다. 정월대보름, 한강에서 이색적인 달맞이를 경험해 볼 수 있다.(운영시간 12:00~24:00까지) 한강대교 상류에는 ‘견우카페’, 하류에는 ‘직녀카페’가 있다. 63빌딩을 배경으로 붉게 지는 노을과 도심의 야경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이다. 한남대교 남단에는 ‘새말카페’가 있다. 이곳은 고층빌딩들과 다리를 건너는 자동차 불빛들이 별을 수놓은 듯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다양한 차와 커피 등 따뜻한 음료를 즐기며, 강물위에 떠있는 보름달을 바라보다 보면 아름답다는 탄성이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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