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림 시인의 싯귀가 서울의 봄을 장식한다. 교보생명은 2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과 강남 교보타워에 내걸릴 글귀를 최하림 시인의 ‘봄’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봄이 부서질까봐
조심조심 속삭였다
아무도 모르게 작은 소리로
봄을 맞아 새 옷으로 갈아입은 교보생명의 ‘광화문글판’은
시대와 자연을 세심한 언어로 노래한 최하림 시인의 ‘봄’에서 가져왔다.
교보생명은 “모든 것이 귀하고 소중하므로 늘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를 헤아리고 배려하며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며 “상처를 주는 날 선 말보다 서로를 보듬어 주는 따뜻함으로 소중한 가치를 지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실이 각박할수록 서로를 조심스럽게 대하며 존중하자는 뜻이다.
또 봄햇살에 수줍어 얼굴을 가린 소녀의 모습을 그려넣어 다가오는 봄에 대한 설렘을 표현했다.
1991년부터 26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교보생명 광화문글판의 올 봄 싯귀는 5월말까지 걸린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