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세요] 소개팅에서 만난 ‘매장남’… “살 뒤룩뒤룩, 게임업계 발 못 담그게” 폭언

[어떻게 생각하세요] 소개팅에서 만난 ‘매장남’… “살 뒤룩뒤룩, 게임업계 발 못 담그게” 폭언

기사승인 2016-03-07 16:05:56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소개팅에서 협박을 당한 취업준비생 사연에 인터넷이 들끓고 있습니다.

자신을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는 취업준비생이라고 밝힌 여성 A씨는 6일 인터넷 카페에 게임업계에 종사하는 소개팅 남성 B씨에게 협박을 당했다고 털어놨습니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소개팅에서 A씨를 보자마자 “살이 너무 쪘다. 같이 운동하자”고 체형을 수차례 지적했다고 적었습니다. 거듭된 지적에 A씨가 화를 내자, B씨는 “내가 당신 친구냐. 만나기 전에 돼지처럼 살이 뒤룩뒤룩 찐 것은 말했어야 한다. 돼지 한 마리가 나와 있는데 안 놀랄 사람이 어디 있냐”며 모바일 메신저로 폭언을 쏟아냈습니다. “게임업계 발 담그지도 못하게 해주겠다”고도 했습니다.

A씨는 대화 내용을 직접 올리면서 “이 사람이 저를 매장하겠다는데 취업준비생이라서 그게 가능한 건지 잘 모르겠다. 진짜 취업 못 하면 어떡하나”라고 불안해했습니다.

이 사연에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는 B씨를 ‘매장남’이라 부르며 맹비판하고 있습니다. ‘소개팅 한 번 했다가 참’ ‘얼마나 잘 나가길래 매장하겠다고 하나’ ‘회사와 이름이 알려져서 망신당해야 한다’ 등 격앙된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7일 B씨는 결국 인터넷 카페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사과문이 기름을 부었습니다.

B씨는 “저는 사실 일개 사원일 뿐 아무 힘도 없다”면서 “만나기 전에 상대방 여성이 살이 쪘다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그 부분을 헤아려 듣지 못했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여성분이 여기에 글을 쓰시기 전에 한 번 더 고민을 하셨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괴이한 태도도 보였습니다.

B씨는 거듭된 비판에 사과문을 삭제한 직후 재차 사과문을 올렸지만 여전히 논란은 뜨겁습니다. 게임업계 남성들에 대한 비판이 쇄도할 정도입니다. 일부에선 신상털기에 대한 우랴도 나옵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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