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이동통신사들의 ‘십년대계’를 가름할 주파수 경매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5개 대역 140㎒ 폭이 걸린 이번 주파수 경매의 최소 낙찰가는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통사들이 과도한 재정 부담이라며 울상을 짓는 가운데 증권가는 이번 경매가 예상만큼 치열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공개한 잠정 계획안의 경매 시작가는 700㎒ 40㎒(10년) 7620억원, 1.8㎓ 20㎒(10년) 4513억원, 2.1㎓ 20㎒폭(5년) 3816억원, 2.6㎓ 40㎒(10년) 6553억원, 20㎒(10년) 3277억원으로 모두 더한 낙찰가는 2조5779억원이다. 이통사 간 낙찰 경쟁이 불붙으면 3조원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
이에 이통 3사는 “경매 시작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황금주파수’로 불리며 관심이 집중된 2.1㎓ 대역도 경매 시작가가 2013년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던 1.8㎓ 대역(2888억원)의 1.6배에 이른다. 이용기간도 8년에서 5년으로 더 짧아졌다.
미래부는 매출이 오른 만큼 최저경쟁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경매안은 투자 활성화 측면을 가장 많이 고려하고 공정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이통 3사 각자의 입장을 반영해 절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통 3사는 미래부가 제시한 망 구축 의무 강화 조항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
미래부는 전국망 기준 기지국 수를 10만6000개로 정하고, 광대역망 구축이 가능한 블록에 대해 1년차 15%, 2년차 45%, 3년차 55%, 4년차 65%라는 구축의무를 부과했다. 4년 내 6만8900개의 신규 기지국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LTE 전국망은 이미 대역에 구축돼 있는데 65%까지 또 네트워크를 설치하라고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를 종합한 증권가는 최종 낙찰가가 경매 시작가와 크게 차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 핵심인 2.1㎓ 대역 20㎒ 폭에 대한 경매가 과열되면 이통사들 모두 실익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1㎓는 이용 기간이 5년으로 짧은 데다 가격이 오르면 SK텔레콤과 KT 입장에선 재할당 주파수 할당 대가도 올라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문지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013년 8월은 LTE망의 급속 확산 시기였던 반면 현재 LTE 침투율은 70% 수준으로 이통사들 LTE 용도로 이미 하나씩의 광대역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어 추가 확보가 절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현재 방식대로라면 이통 3사 모두 최저 경매가격으로 낙찰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1.8㎓과 2.6㎓도 모두 광대역 구축이 가능해 이통사들이 선호할 만한 대역”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가에선 세팅된 룰을 보고 치열하지 않으리라고 예상할 수 있지만, 어떻게 될지는 경매에 들어가 봐야 알 수 있다”면서 “모든 대역이 장단점을 가지고 있어 타사의 전력과 맞물리면 경매가가 치솟을 수도 있는 등 단정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주파수 최저경매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용기간이 10년인 점을 고려하면 예전 경매가보다 확연히 높다고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ideaed@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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