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서울 충암고등학교의 급식비리를 내부 고발한 교사가 입학식까지 마친 상황에서 ‘전(前)’ 이사장의 압력으로 담임에서 물러나게 됐다는 또 한 번의 내부고발이 나왔다.
충암고는 지난해 4월 교감이 급식비를 미납한 학생에게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넌 밥 먹지 마라”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고, 이를 계기로 학교 급식비리의 전말이 A교사의 용기있는 고발로 밝혀졌다.
이 학교 B교사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A교사는 올해 1학년 신입생 담임을 배정 받았고, 최근 입학식 후 (신입생)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1년 간 학급 운영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 교장실로 오라는 호출을 받았다”며 “이 자리에서 교장은 A교사에게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생겼다’ ‘너무 곤혹스럽다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B교사는 “입학식 날 신임교사를 소개하는 자리가 있었고, 그 자리에 참석한 전(前) 이사장이 공익제보 교사가 신입생 담임으로 배정된 사실을 알고 노발대발하면서 굉장히 화를 많이 냈다(고 한다). 그리고 담임을 당장 교체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B교사에 따르면 지난해 급식비리 문제가 불거진 후 당시의 교장은 교체됐고, 현재의 교장은 공익제보 교사를 같이 안고, 끌어안고 가겠다는 입장이었다.
B교사는 현재의 이사장도 아닌 전직 이사장이 담임 교체를 지시한 것에 대해 “실제로 학교의 모든 운영이 전 이사장의 영향력 아래에 놓여 있다”며 “전 이사장이 아이들 시험 문제까지 관여를 한다. 이사장의 아이디어로 실력고사라고 하는 영어와 수학 교과목에 대해 밤에 자율학습을 하는 아이들에게 16번 정도의 시험을 치르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이 힘들고, 선생님들이 많이 자괴감에 빠져 있다”며 “(충암고 문제가 알려진지 1년이 지났어도) 전혀 변화된 것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많이 허탈하다”고 털어놨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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