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차이나 리카이푸 전 사장 "당장은 이세돌 승, 2-3년 뒤엔…""

"구글차이나 리카이푸 전 사장 "당장은 이세돌 승, 2-3년 뒤엔…""

기사승인 2016-03-09 00:05:55
사진=국민일보 DB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구글차이나 사장을 지낸 전산학자 리카이푸가 이세돌과 알파고의 맞대결에서 이세돌의 압승을 예측했다.

중국 언론 '왕이과학기술'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구글차이나에서 대표이사로 있었던 리카이푸의 말을 인용, '인공지능' 알파고가 '인간최강' 이세돌 9단을 이길 확률은 1.1%에 불과하다고 내다봤다.

리카이푸는 "첫 대결에서 알파고가 이길 확률은 11% 내외"라면서도, "경기가 5회 반복될 경우, 알파고가 3번 이상 이길 확률은 단 1.1%다"고 말했다.

리카이푸가 이 같은 예측은 평점시스템 '엘로'에 기반을 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이세돌의 지난해 말 점수는 3532점인 데 반해 알파고는 3168점이다. 이를 승률로 환산하면 이세돌 89%, 알파고 11%가 나온다.

이를 기반으로 이세돌이 3게임을 내리 내줄 확률을 산정한다면, 5번 중 11%의 확률이 3번 발생할 확률인 1.1%가 나온다.

리카이푸는 알파고가 지난해 유럽 최강 판후이 2단을 꺾은 것에 대해 "파후이의 옐로 점수는 3000점에 불과하다"며, "아프리카 탁구 1위를 이겼다고 해서 (세계 최강인) 중국 1위를 꺾을 수 없는 노릇"이라고 평했다.

다만 리카이푸는 짧은 시간 내에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가 얼마나 새로운 기술을 더 도입했느냐가 변수가 될 거라 봤다. 리카이푸는 "최근 몇 개월간 얼마나 큰 발전을 이뤄냈는지를 외부에서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기는 데 몇 개월은 다소간 짧다"면서, "그렇다고 4년까진 아니다. 1~2년이면 이세돌을 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일각에서는 인간의 '직관'을 컴퓨터가 뛰어넘을 순 없을 거란 전망이 나왔다. 이세돌 또한 "인공지능의 새로운 알고리즘을 들으며 상당부분 직관을 모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인간의 직관력과 감각을 인공지능이 따라오긴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리카이푸는 "사람들은 체스에서 인간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바둑이 진정한 지혜대결이라 하면서 존엄성을 지키려 애쓴다"면서 "하지만 이는 환상이나 다름 없다. 현실과 대면해야 한다"고 말했다. daniel@kukimedia.co.kr"
이다니엘 기자 기자
daniel@kmib.co.kr
이다니엘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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