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지난 3일 교육부는 지필평가 없이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매길 수 있도록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의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교육과정의 변화에 따라 수업 방법을 개선하고, 학생 평가도 달라져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이 때문에 앞으로 초중고교에서는 학습 과정에 대한 평가가 대폭 강화돼, 교과나 단원에 따라 수행평가만으로도 학생을 평가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올해부터 중학교에 전면 시행되는 ‘자유학기제’ 기간에도 지필평가 대신 과정 중심의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수행평가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수행평가는 무엇이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수박씨닷컴'이 다양한 수행평가 유형을 살펴보고, 학생들이 유형별로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조언한다.
수행평가란 무엇인가?
수행평가는 학생 스스로 자신의 지식이나 기능을 나타낼 수 있는 산출물을 만들거나, 행동으로 나타내거나, 답을 구성하도록 요구하는 평가 방식이다. 물고기를 잡았다는 사실을 평가하기 보다는, 물고기를 잡기 위한 계획과 노력 과정, 결과까지 평가하는 것이다.
따라서 학습 과정 전반이 평가의 대상이 된다. 수업 시간 중의 태도, 교과서와 노트 등 수업 준비물, 예습 및 복습 상태부터 연구 보고서 등 다양한 형태가 수행평가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즉, 수행평가는 학교생활을 충실하게 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척도라고 생각하고 성실히 준비해야 한다.
다양한 수행평가 유형과 평가 기준
수행평가는 크게 평소학습과정 평가, 과제형 수행평가, 시험형 수행평가로 나뉜다.
평소학습과정 평가에는 수업 태도 평가나 찬반 토론하기, 실험 및 실습 등이 속하고, 과제형 수행평가에는 독후감, 전시회 감상문, 연구 보고서, 포트폴리오 등이 있다. 그리고 시험형 수행평가에는 서술형 검사, 논술형 검사, 구술시험, 실기시험, 면접시험, 쪽지시험 등의 유형이 있다.
수행평가를 주관하는 사람은 담당 교과의 선생님이다. 수행평가 계획서를 보면 이번 학기에 어떤 유형의 수행평가를 실시할지, 어떻게 평가할지를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학기 초에 교과 담당 선생님이 알려주는 수행평가 계획을 꼼꼼히 체크하여 수행평가 과제물과 평가 기준이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고, 수행평가를 준비해야 한다.
유형별 수행평가 대비법
평소학습과정 평가와 과제형 수행평가 대비법
1) 선생님이 무엇을 평가하는지, 제출 기한은 언제인지 정확히 알아둘 것
선생님이 수행평가 과제물과 평가 규정에 대해 전달할 때, 정확히 받아 적어야 한다. 평가를 하는 사람은 바로 수행평가 과제를 내는 학교 선생님이기 때문에 선생님이 평가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 제출 기한 등을 파악해 그에 맞춰 준비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만약 듣지 못했다면 친구들에게 물어 적어 놓거나, 선생님께 추가 질문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2) ‘나만의 수행평가 대비 계획표’ 만들기
학생들은 각 과목마다 다른 수행평가를 준비해야 한다. 따라서 별도의 계획 없이 수행평가를 미루다 보면 제출일이 가까워져서, 혹은 시험 기간이 되어서 부랴부랴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제출 기한 하루 전을 ‘마감일’로 정하고, 그 기간 안에 끝내도록 계획을 짜야 한다. 또 과제물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중간 점검을 통해 선생님에게 지도를 받는다면 보다 충실한 과제물을 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선생님은 학생의 성실함을 느끼고 평가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
3) 가점을 활용할 것
수행평가는 감점제도 있지만 가점제도 있다. 선생님마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수업 시간 발표 등을 통해 가점을 챙긴다면 과제물에서 점수가 깎였다고 해도 만회할 수 있다. 특히 시험 기간이 아닌 학기 초에는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이 많지 않기 때문에, 평소 철저한 예습으로 수업 시간 중 발표에 적극 임한다면 수행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시험형 수행평가 대비법
1) 논술형 수행평가는 지필평가를 준비하듯 대비할 것
지필평가를 대비할 때 시험 정보를 파악하고 미리 준비하는 것처럼, 시험형 수행평가 역시 선생님이 전달하는 평가 정보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논술형 수행평가의 경우, 해당 주제와 관련된 교과 내용을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답안을 작성할 수 있다. 이는 교과 내용과 관련한 생각을 조직화하고, 통합하여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고등 사고력’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행평가 직전 단순 암기만으로는 대비하기 힘들다. 따라서 수행평가 주제가 발표되면 그와 관련된 교과 지식 습득이 선행되어야 하고, 그 후 답안을 미리 작성하면서 다듬는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2) 시연형 수행평가는 꾸준한 연습 필요
예체능 수행평가의 경우에는 선생님 앞에서 ‘시연’하는 경우가 많다. 악기 연주, 가창 시험, 뜀틀 구르기, 줄넘기 등의 평가는 몸에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해야 한다. 자신감도 충분한 연습에서 비롯된다는 김연아 선수의 말처럼 일정 기간을 두고 하루에 몇 분씩 꾸준히 준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대비 방법이 될 것이다.
장해주 수박씨닷컴 학습전략 연구원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학습을 해나가는 과정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수행평가의 유형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며 “각 학교와 교과 선생님마다 수행평가 평가 기준이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비슷한 평가 기준을 가지고 있으므로, 유형별로 평가 기준을 잘 확인해서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dani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