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에게 3연패한 이세돌 9단이 제4국 도전에 나섰다.
이세돌 9단은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4국에서 백을 잡고 양화점 포석을 펼쳤다.
흑인 알파고는 제2국과 마찬가기로 화점과 소목으로 진용을 전개했다.
앞서 이 9단은 전날 제3국에서 알파고에 176수 만에 불계패로 졌다. 5판 3승제로 진행된 이번 대결에서 이 9단은 충격적인 3연패를 당했다.
우승 상금 100만 달러는 알파고가 차지하게 됐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는 상금을 유니세프와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한다.
비록 우승 자리는 내줬지만, 이 9단은 이날과 15일 알파고와 제4·5국을 마저 치른다.
이 9단은 제3국을 패한 직후 인터뷰에서 “많이 기대를 했을 텐데 무력한 모습을 보여서 죄송하다”면서 “알파고의 능력을 오판했고, 이번 대결에서 부담이 컸는데 그걸 이겨내기에는 내 능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알파고가 우월한 것은 맞지만 조금씩 약점을 노출했기에 신의 경지라고 하기는 어렵다. 오늘의 패배는 이세돌의 패배지, 인간의 패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제 심리적인 부담을 덜어낸 만큼 나머지 대국에서 알파고의 능력을 더 정확히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