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ign’ 사람 아닌 알파고, 포기 결정 어떻게?

‘resign’ 사람 아닌 알파고, 포기 결정 어떻게?

기사승인 2016-03-14 11:43:55
ⓒAFPBBNews = News1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유럽 챔피언 판후이(35) 2단에게 5연승, ‘세계 챔피언’ 이세돌(33·사진) 9단에게 3연승 끝에 13일 ‘인간’에게 처음으로 진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는 ‘resign’이라고 쓰인 팝업창을 띄우면서 패배를 알렸다.

팝업창에는 정확하게 ‘AlphaGo resigns. The result “W+Resign” was added to the game of information’이라고 나온다. 해석하면 ‘알파고 기권. “백돌+기권(W+Resign)”이라는 결과가 게임 정보에 추가됐다’이다.

‘물러나다’라는 의미의 ‘resign’에서 알 수 있듯, 알파고가 스스로 물러나면서 백돌(이세돌)이 이겼다, 즉 이세돌의 불계승, 자신의 불계패를 알파고가 판단해 팝업창을 띄운 것이다.

불계패는 승패가 이미 상대방 쪽으로 기울어 승리할 가능성이 없을 때 억지로 경기를 이어가지 않고 돌을 던지는 것을 말한다. 바둑을 다 둔 뒤에 ‘집’의 수를 헤아려보는 계가(計家)와 달리 한 쪽이 ‘이젠 도저히 뒤집을 수 없다’고 포기해버리는 주관적 판단인 것이다.

사람이 아닌 알파고가 이런 불계패를 선언하는 건 결국 ‘계산’의 결과이다.

알파고는 여러 경우의 수와 그에 따른 승리 확률을 계속해서 계산해가며 경기를 하는데, 이 과정 속에서 승률값이 기준값 밑으로 떨어지면 ‘resign’을 띄우는 것이다.

알파고는 손이 없기 때문에 이 화면을 본 대리인 아자 황이 돌을 거둬들이면서 불계패가 확정된 것이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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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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