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영이 계모, 게임 중독 ‘심각’ 수준”… 아이 방치의 이유?

“원영이 계모, 게임 중독 ‘심각’ 수준”… 아이 방치의 이유?

기사승인 2016-03-15 14:58:55
사진=국민일보 DB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베란다에 아이를 가두고 밥을 굶기는가 하면 소변을 잘 못 가린다며 온몸에 락스를 퍼부으며 화장실에 거두기까지 한 계모, 그리고 이를 알고도 방치한 아버지 신씨. 사회적 충격을 준 ‘원영이 사건’에 대해 담당 형사가 입을 열었다.

1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평택경찰서 박던순 형사과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시민들이 와서 살인죄로 처벌하라, 얼굴 공개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며, “분노가 현장에 그대로 전달되는 것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사건의 피해자 ‘원영이’는 지난 12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조사 결과 계모는 지난 겨울 영하 10도가 넘는 추운 날씨에 찬물을 끼얹고 아이를 발가벗긴 채 난방이 안 들어오는 빌라 화장실에 가뒀다. 계모는 하루 종일 가두다가 원영이가 참을 수 없어서 문을 열고 나오려 하면 무섭게 매질을 한 뒤 다시 화장실에 가뒀다. 이렇게 3개월여를 보낸 어느날 원영이는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과장은 “(피의자의) 얼굴이 공개되려면 네 가지 조건이 다 충족돼야 하는데, (그에 앞서) 피해자의 누나가 있기 때문에, 누나가 앞으로 사회생활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비공개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이어 “친부는 그래도 반성하고 나중에는 잘못했다고 하지만 계모 같은 경우 조사할 때도 경찰관의 추궁에 얼굴을 빳빳이 세우는 등 반성의 기미가 없다”고 전했다.

또한 락스를 뿌린 것에 대해 “계모가 깔끔한 성격이라고 하는데, 특히 남자 어린아이들은 소변을 누다 보면 흘릴 수 있는데,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뿌린 것”이라면서, “부검 결과 락스가 하나도 없는 상태로 확인이 됐다. 이는 며칠 동안 밥을 전혀 안 줬다는 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른 학대가 더 존재할 수 있다는 박 과장은 “아이가 병설유치원을 다닐 때에는 건강한 편이었다고 했는데, 사체 상태를 보면 지방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온다. 이는 아사의 단계”라고 전했다.

원영이를 1년 동안 돌봐온 지역아동센터 센터장의 증언에 따르면 계모의 옷차림이나 행동은 아이를 돌보는 어머니처럼 보이지 않았다. 또한 계모가 노래방 도우미 출신인 데다가, 이혼 전부터 이미 신씨와 동거 중이었던 것도 사실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박과장은 “신씨가 회식 자리에서 노래방을 갔다가 계모를 만나게 된 것”이라면서, “계모에게 정신적인 문제는 없었다. 고등학교까지 졸업했고, 휴대폰 사용내역을 보더라도 계모는 남편 이외에 누구와도 전화통화한 기록이 없다. 오로지 윤씨만 있고, 사회관계가 단전될 사람”이라고 증언했다.

또한 박 과장은 “계모의 소비를 분석해보니 주로 게임머니에 엄청난 소비가 있었다”며, “8개월 만에 6000만원 가량을 썼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며 그간 아이를 학대한 동기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나오고 있다. 계모가 게임에 중독돼서 아이를 돌보는 데에 소홀해져 화장실에 가둬놓고, 갖은 학대를 일삼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박 과장은 “(계모는) 애가 없으면 자기 부부끼리는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학대를 심하게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남편인 신씨의 경우 지역 항만회사에 근무 중인 직장인이다. 처음 원영이에 대한 학대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했다가 후에 알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박 과장은 “자기가 얘기를 하면 계모가 더 난리를 치고, 이후 자신이 없을 때 더 괴롭힐까 봐 (방치했다고 한다)”면서, “(그래도 아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데) 경찰관 생활을 25년 하면서 이런 아버지를 처음 봤다. 아들이 화장실에 (고통 받는) 상태에서 따로 용변을 보고 그럴 수 있는 싶었다”고 전했다. dani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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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니엘 기자 기자
daniel@kmib.co.kr
이다니엘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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