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이 28일 순직 특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채상병 순직 직후,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 지시를 전달한 인물로 지목돼 왔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참모진이었던 박 전 보좌관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출석 직전 기자들과 만난 박 전 보좌관은 관련 질의에 대부분 “특검에서 상세히 말하겠다”고 답했다.
‘이첩 보류의 위법성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받았느냐’, ‘확실한 혐의자만 이첩하고 지휘라인은 징계 처리하라는 것도 장관 지시였느냐’는 질문에도 “특검에서 말하겠다”는 같은 답을 반복했다.
박 전 보좌관은 ‘많은 관련자들이 VIP 격노가 있었다고 진술했다’는 말에는 “순직한 채상병의 명복을 빈다”며 말을 아꼈다. 아울러 ‘격노가 사실이라면 직권남용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특검에서 언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 전 비서관은 마지막으로 ‘2년 가까이 시민들이 기다려왔으니 말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는 “폭염 속에서도 임무를 수행하는 국군 장병들이 자랑스럽다. 사단 장병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은 박 전 보좌관이 이 전 장관이나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등 윗선으로부터 지시받아 국방부 조사본부에 압력을 행사했을 것으로 보고 이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