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보다 바둑’… 포털사이트 검색순위 최상위권 도배
바둑 애호가들 “월드컵보다 더 흥미롭고, 긴장된다”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맞대결이 바야흐로 종반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이 ‘바둑 신드롬’에 빠졌다. 첫 번째 대국부터 네이버-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순위 최상위권에 ‘이세돌’, ‘알파고’, ‘인공지능’, ‘커제’ 등 연관 검색어로 도배가 되고, 사람이 둘 이상 모인 곳에서 ‘세기의 대결’은 빠질 수 없는 이야깃거리가 됐다.
굳이 바둑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지 않더라도 이번 대결은 전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간 인공지능의 한계로 특정 지어진 ‘지능’ 내지는 ‘직관’ 능력이 컴퓨터를 통해 발현될 수 있는가를 판가름할 척도처럼 여겨졌기 때문.
이세돌 9단이 내리 3연패를 당한 후 국민들은 신비함, 놀라움, 경이로움, 두려움 등의 감정으로 얼기설기 얽혀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네 번째 맞대결에서 1승을 따냈을 때 내쉰 한숨은 안도에 가깝다.
마지막 대국이 있던 날 서울역 한 가운데에 자리한 대형 브라운관에서는 경기 모두가 고스란히 생중계됐다. 4시간에 가까운 경기가 진행됐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쉽사리 떠나지 않았다. 바둑에 꽤 일가견이 있는 듯 한 어르신들은 환호성을 지르다가도 이내 탄식을 내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행당동 소재 이세돌바둑연구소에는 ‘제2의 이세돌’을 꿈꾸는 바둑 꿈나무 30여명이 모여 마지막 대국을 지켜봤다. 어제까지만 해도 자신의 스승이 내리 3연패를 당해 침울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그러나 4국에서 가까스로 1승을 거둔 뒤 다시금 활기를 되찾았다.
성인 바둑 애호가 20여명이 모여 대국을 관전한 성동구 홍익동 소재 한국기원에서는 경기 내내 적막만이 흘렀다.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지만 이들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전문가들의 현장 해설만이 실내에서 울릴 뿐 그 누구도 경기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았다.
서울대 바둑부 동아리실에도 마지막 대국을 함께 보려는 바둑부 회원과 학생들 10여명이 모여 TV중계를 봤다. 40년 가까운 전통을 자랑하는 동아리이지만 이렇듯 바둑이 주목받는 날이 올 줄 몰랐다는 게 이들의 감상이다. 알파고가 간혹 예상 밖의 ‘황당한’ 수를 둘 때면 “저 수는 무슨 뜻일까”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대국을 계기로 바둑 배우기가 대세처럼 자리 잡고 있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서울 중구에 사는 A씨는 “사람 입장에서 사람을 응원하고 싶은데 바둑을 잘 몰라 경기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어서 아쉬움이 많았다”며, “바둑이 인간의 지능과 직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정도로 심오한지 몰랐다. 그래서 바둑을 배우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dani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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