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종류 구분하지 않고 약 처방 ‘위험한 행동’

치매 종류 구분하지 않고 약 처방 ‘위험한 행동’

기사승인 2016-03-17 15:38:55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치매 아버지를 돌보는 아들 황보식(50세) 씨는 최근 아버지의 병세가 급격히 나빠져 서울 대학병원 치매클리닉을 찾았다. 아들 보식 씨는 “아버지가 최근 망상 증세가 심해져 그에 따른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었다”며 “약 복용 후 마치 파킨슨병 환자처럼 팔다리가 뻣뻣하게 굳으셨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치매는 루이소체 치매로 향정신성약물을 잘못 복용 시 사지가 뻣뻣해지는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다. 보호자가 치매 환자의 공격적 성향을 제어할 목적으로 향정신성약물을 처방 받는데, 루이소체 치매일 경우 이러한 향정신성약물에 대한 강력한 부작용이 유발돼 의료진도, 보호자도 루이소체 치매라는 사실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치매, 조기진단만큼 정확한 진단명 알아야

치매환자를 보는 일부 병원에서 치매의 종류를 정확히 진단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항정신성약물을 사용해 약물 부작용을 유발한 경우가 있다. 황 씨 아버지는 루이소체 치매를 앓았지만 이를 일반 치매로 본 의사가 향정신성약물을 처방하고 있었다.

이동영 서울대병원 치매클리닉센터 교수(정신과)는 “루이소체 치매는 특이적으로 항정신성 약물에 부작용이 큰 질환”이라며 “그러나 이를 모르고 공격적인 치매 증상을 제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항정신성 약물을 사용한다면 파킨슨병 환자처럼 사지가 뻣뻣해지는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매 전문가들은 조기 진단만큼 치매의 종류를 정확히 구분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알츠하이머 치매 외에 전두엽의 기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 전두엽 치매와 루이소체 치매, 알코올성 치매 등 여러 다양한 원인의 치매가 있다. 또한 갑상선 기능 이상 등 원인질환에 의해 인지기능 저하가 유발된 경우도 있다.

한편 새로운 치료제가 개발됐어도 효과적이지 않은 기존 치료제를 처방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새로운 치료약에 대한 최신지견이 어두운 동네 의원에서 과거에 개발된 약만 처방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이동영 교수는 “원인질환에 맞춰 최선의 약물을 사용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환자에게 좀 더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약제를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증상을 유발시키는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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