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24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새 월화드라마 ‘대박’ 제작발표회는 좀 안쓰럽게 됐다. 본의 아니게 날을 잘못 잡은 격이 됐다. 보통 새 프로그램 제작발표회는 인터넷에서 큰 주목을 받는 편인데 4·13 총선 공천 관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기자회견에 묻힌 셈이 됐다.
하지만 대박을 꿈꾸는 결기는 살아있었다. 독보적인 한류스타면서도 그동안 흥행 부진에 시달린 장근석은 “20대 후반까지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제 모습이 많이 중복되고 ‘꽃미남의 모습으로만 남지 않았나’ 의심을 항상 했다”면서 “이 작품은 대길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남자 나이 서른이 돼 선보이는 첫 작품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의 것을 다 버리고 새로운 캐릭터를 입힐 수 있는 첫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남다른 각오를 나타냈다. 장근석은 사진 촬영에서 두 손을 크게 벌리고 자신감을 내비치는 특유의 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훗날 영조가 되는 연잉군 캐릭터를 맡은 여진구는 “캐릭터 성격에 끌렸다. (장근석처럼) 저도 이 작품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면서 “말도 안 되는 얘기들을 하는 게 아니라 논리적이고, 인물들의 감정이 잘 반영돼 있고 캐릭터들이 잘 살아있는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극 중 대길과 연잉군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담서 역을 맡게 된 임지연은 “평소에 좋아하던 배우분들의 사랑을 받게 돼서 너무 행복하고 설렌다. 여성 시청자 분들이 제게 감정을 이입해서 많은 걸 느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뒷얘기가 궁금해지는 흥미로운 대본, 입체적인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전했다. “두 번째 드라마인데 사극에 꼭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도 했다.
권순규 작가는 “왕권쟁탈전에 독특한 소재를 더하고 싶었다. 그 소재가 도박”이라면서 “조선시대 이전 고대사에서도 왕권을 두고 권력을 쟁탈하는 얘기는 많았다. 도박이란 소재로 차별화 전략을 꾀했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남건 PD는 “대본이 워낙 재밌어서 그 부분을 잘 살리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이 됐다. 시청자에게 내가 느낀 재미를 잘 전달하도록 표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왕의 잊혀진 아들 대길과 그의 동생 연잉군이 목숨과 왕좌, 사랑을 놓고 벌이는 대결을 그린 ‘대박’은 정말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까. 28일 밤 10시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