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뭔가 이상하다…사실상 마이너리그行 ‘강요’

김현수, 뭔가 이상하다…사실상 마이너리그行 ‘강요’

기사승인 2016-03-31 10:53:55
ⓒAFPBBNews = News1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성적이 부진하긴 하지만 모양새가 영 이상하다. 엄연히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가지고 있는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이지만 사실상 마이너리그행(行)을 ‘강요’하고 있다.

미드 애틀랜틱 스포츠 네트워크(MASN)는 31일(이하 한국시간)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이 (마이너리그 동의)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김현수를 시범경기에 출전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김현수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26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5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된 것이다. 27일 보스턴 레드삭스 대타 출전 이후로 3경기 동안은 출전을 아예 못했다.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가 시범경기 16경기에서 타율 0.182(44타수 8안타)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자, 개막 25인 로스터에 포함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그런데 김현수는 계약(2년 700만 달러)을 할 때 마이너리그행을 거부할 수 있는 조항을 넣었기 때문에 김현수의 동의를 얻기 위해 이런 방법으로 ‘압박’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구단 측의 이 같은 ‘수법’이 계속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엄연히 선수가 구단과 합의를 통해 계약 과정에서 얻어낸 권리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가 김현수와 관련한 SBS의 이메일 취재에 “현재 김현수의 에이전트와 함께 계약사항이 준수되고 선수의 권익이 보호되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1할 대에 허덕이고 있지만 타국에서의 첫 시즌 시범경기이고, 단 16경기에 나왔을 뿐이다. 그런데 이처럼 사실상 ‘여론몰이’를 하며 김현수에게 마이너리그로 가라고 몰아붙이는 건 아무리 봐도 선뜻 납득이 안 된다.



쇼월터 감독의 말을 감안해보면 김현수는 아직 마이너리그행을 승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가 끝까지 버틴다면 볼티모어는 그를 25인 개막 로스터에 포함하거나, 아니면 약속했던 2년 연봉 700만 달러(약 80억원)를 주고 방출하는 수 밖에 없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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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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