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총선이 바야흐로 12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사분오열 된 야권은 쉽사리 연대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총선 투표용지 인쇄’를 놓고 때 아닌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4·13총선 투표용지 인쇄는 4월4일 시작된다. 때문에 이번 주말이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아직 야권연대에 대해 제대로 된 논의조차 못한 상황에서 야권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투표용지가 인쇄 되더라도 단일화는 성사될 수 있지만 용지에 사퇴한 후보의 이름이 남아 무효표의 손해는 고스란히 야권에 돌아간다. 일각에서는 용지 인쇄 이전 단일화 여부가 선거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평가할 정도로, 이는 중요한 현안이다.
하지만 야권연대 당사자인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쉽사리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더민주는 ‘정권 심판’을 기조로 한 연대를 강력히 주장하고 나섰지만, 국민의당은 ‘야당 심판’을 이번 총선의 핵심 목표로 내걸었다.
어부지리로 반사이익을 얻게 된 새누리당은 근래에 국민의당을 응원하고 나섰다. 김무성 대표는 “국민의당은 종북이 절대 아니다”며 옹호했고, 새누리당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는 “야권연대를 반대하는 안철수 대표를 응원한다”는 문구를 대놓고 게재하기도 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구로에 이어 경기 수원과 안산, 남양주 등에서 예정보다 일찍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됐다. 이에 아직 지역구 단일화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조차 하지 못한 더민주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방해하려는 의도적인 행동”이라며 인쇄를 늦춰줄 것을 공식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지역 선거관리위원회의 절반 가까이는 법정 시한보다 앞당겨 20대 총선 투표용지를 인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공직선거관리규칙상 총선 투표용지 인쇄일은 후보자 등록 마감 9일 뒤인 이달 4일부터다. 하지만 경기도내 상당수 선관위가 인쇄시설 부족 등의 이유로 인쇄일을 앞당겼다.
도내 선관위 44곳 가운데 투표용지를 조기 인쇄하는 곳은 19곳에 달한다.
이에 대한 야권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3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공직선거관리규칙 72조의 2항에 따르면 국회의원선거 투표용지 인쇄 시기는 후보자 등록 마감 후 9일이 지난 4월 4일 이후에 인쇄하도록 돼 있다”면서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 인쇄시설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인쇄 일정을 앞당겨 이미 인쇄에 들어간 것은 납득하기 어렵고 행정 편의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조기 인쇄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중앙선관위는 31일 “인쇄시설의 부족 등 선거관리에 지장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해당 선관위의 의결로 변경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며, “이미 해당 선관위들은 의결을 통해 인쇄시기를 앞당기기로 결정하고, 후보자들에게 안내했다”고 밝혔다. daniel@kukimedia.co.kr
[쿠키영상] 헬스장엔 꼭 이런 사람 있죠?
[쿠키영상] 공공기물 파손 나몰라라 내빼는 트럭
새끼 상어가 여성의 등에 남긴 '이빨 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