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②] ‘신도림’ 죽이자 ‘강변’에서… 갤럭시S7·G5 최대 38만원 페이백

[르포②] ‘신도림’ 죽이자 ‘강변’에서… 갤럭시S7·G5 최대 38만원 페이백

기사승인 2016-04-06 05:30:55
지난 2일 오후 찾은 강변 테크노마트 6층 매장은 모처럼 사람들로 북적였다.

LG전자의 명운을 건 프리미엄 스마트폰 ‘G5’가 지난달 31일 출시됐습니다. 3주 앞서 ‘갤럭시S7·S7엣지’를 출시한 삼성전자도 판촉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쿠키뉴스는 G5 출시 첫 주말을 맞아 서울 구로동 신도림 테크노마트와 구의동 강변 테크노마트를 방문해 판매점 15곳을 취재했습니다. 불법 보조금 지급 실태와 G5와 갤럭시S7 판매 분위기를 전하는 르포를 3편으로 나누어 싣습니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그거 사기예요”… 정부 단속 피해 ‘호갱’ 잡는 원조 ‘페이백 성지’

② ‘신도림’ 죽이자 ‘강변’에서… 갤럭시S7·G5 최대 38만원 페이백

③ 삼성 ‘갤S7’- LG ‘G5’ 정면승부, 판매직원들 “같은 가격이면…”

호객꾼 잦은 강변 테크노마트 6층 휴대전화 판매점은 지금…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지난 2일 오후 찾은 강변 테크노마트 6층 매장은 북적였다. 판매점 직원들은 “찾으시는 거 있으세요?” “들렀다 가세요”라며 연신 호객했다. 전날 찾은 신도림 테크노마트와 분위기가 달랐다. 이유는 간단했다. 이곳에선 ‘불법 페이백(당일 추가 할인 포함)’ 지급이 이뤄졌다. 신도림 테크노마트 판매점들이 강도 높은 단속에 주춤한 사이 강변 테크노마트로 방문객이 몰리고 있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뽐뿌’에서도 강변 테크노마트가 새로운 ‘페이백 성지’로 언급됐다. “신도림 흐리고 강변이 맑음”이라는 글이 여럿 있었다. 몇몇 판매점은 유독 붐볐다. 방문객 상당수는 사전에 뽐뿌에 올라온 페이백 지급 판매점 위치를 확인하고 움직이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출시 후 첫 주말을 대목으로 꼽는다. 이 때 이동통신사들과 단말기 제조사들은 평소보다 높은 리베이트(판매 장려금) 정책을 쓴다. 그 만큼 리베이트가 ‘불법 페이백(당일 추가 할인 포함)’으로 전용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통사들은 주로 테크노마트, 하이마트 등 대형 유통 매장에 입점해 있는 판매점에 수십만원의 리베이트를 몰아줘 불법 페이백 지급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사들 역시 비공식적이고 일시적으로 특정 유통점에서 판매되는 주력 모델에 한 해 별도로 수당을 제공한다는 의혹은 오래 전부터 제기됐다. 이 같은 리베이트로부터 나온 페이백에 힘입어 단말기를 많이 판 특정 판매점과 남들보다 수십만원을 싸게 산 일부 소비자만 큰 혜택을 보고 있다.

이날 출고가가 83만6000원으로 같은 G5 또는 갤럭시S7을 개통하기 위해 상담을 받은 결과 KT 기기변경과 KT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일 경우 각각 최대 28만원과 38만원을 공시지원금에 얹혀 더 지원받을 수 있었다. 불법이다. 5만원대 요금제 기준 평균적으로 기기변경일 땐 10만원~15만원, 번호이동은 15만원에서 30만원 정도의 페이백이 지급됐다.

한 판매점의 A직원은 “어제보다 오늘 (리베이트와 페이백이) 조금 더 올라 피크를 찍었다”면서 “지금 방통위가 G5 많이 팔리게 하기 위해 참고 있지만, 내일이면 내려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2~3개월 동안 오늘처럼 사람들이 많은 찾은 적이 없었다”고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최대 페이백을 제시한 B직원도 “오늘 피크 찍었다. 내일되면 이 가격은 없다”고 강조했다.

공시지원금 대신 매달 요금의 20%를 할인받을 수 있는 선택약정제도를 선택했을 경우 페이백 금액이 다소 낮아졌다. 24개월 동안 총 요금할인 금액을 공시지원금처럼 단말기 가격에서 뺀 후 페이백을 제하니 G5 가격이 26만600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G5와 갤럭시S7을 정상적으로 구매한다면 이통 3사의 공시 지원금은 5만원대 요금제에서 12만원~14만원에 불과해 60만원 단말기 가격으로 내야한다. 선택약정 요금할인 2년 치를 단말기 가격에서 뺀다고 해도 50만원 이상이다.

그런데 발품을 팔아 페이백을 받으면 출시한 지 3주된 갤럭시S7과 막 출시한 G5를 30만원 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단말기 유통업계는 페이백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로 단통법으로 공시지원금 상한이 33만원으로 제한된 점을 꼽고 있다. 특히 대형 유통점 내 판매점들은 ‘살기 위해서’ 페이백을 몰래 지급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대형 유통점을 찾는 유일한 이유도 페이백이다. 현재 각 테크노마트 상우회는 단속이 강화되면 ‘자정활동’이라는 기치를 내걸었다가 단속의 칼날이 다른 곳을 향하면 다시 불법을 감행하길 반복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종철 방통위 단말기유통조사담당관은 “참 어려운 문제”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상대적으로 강변이 신도림보다 깨끗했었는데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 같다”며 “강변 상황도 알고 있지만, 신도림과 동시에 단속하면 어떻게 터질지 몰라 고민이 크다. 페이백 문제는 하루아침에 근절시키기는 불가능한 만큼 관리를 해나가야 할 영역으로 보고 있다. 저희도 최선을 다할 뿐이다”고 말했다. ideaed@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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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기자
ideaed@kukinews.com
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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