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경기도, 다야소여(多野小與) 의석 점유… 3·4당은 짙은 아쉬움

[4.13 총선] 경기도, 다야소여(多野小與) 의석 점유… 3·4당은 짙은 아쉬움

기사승인 2016-04-14 01:01:55
사진=국민일보 DB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던 경기도 60개 지역구의 윤곽이 ‘다야소여(多野小與)’로 짜여졌다.

경기도 개표율 81.6%를 기준으로 더불어민주당이 40석, 새누리당이 19석, 정의당이 1석을 점유하고 있다. 앞서 출구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39석, 새누리당 20석, 정의당 1석으로 예측됐다. 안산 상록을 등 접전지역의 결과에 따라 1~2석 차이가 날 수 있지만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불법 선거 의혹이 일었던 성남 분당갑에서는 김병관 더민주 의원이 당선되며 관련 이슈가 가라앉는 모양새다.

수원 갑의 경우, 이찬열 더민주 후보가 지난 18대 총선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박종희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3선 고지에 올랐다.

고양시 갑에선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가볍게 재선에 성공했다.

김진표 더민주 후보는 이번에 신설된 경기 수원무에서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에게 낙승을 거두고 4선에 성공했다.

부천 오정구는 원혜영 더민주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었다. 5선에 성공한 원 의원은 민선 2·3대 부천시장을 지내 ‘7선’을 달성했다.

평택 갑에선 원유철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하며 5선 고지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당초 경기도 지역은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의 경쟁 속에서 야당의 갈린 표심에 의해 새누리당이 반사이익을 챙길 거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뚜껑은 열렸고, 결과는 딴판이었다.

경기도권에 다수의 후보를 낸 국민의당은 각 지역구별로 적게는 5%, 많게는 30%를 넘는 지지를 받았다. 앞선 예측대로라면 이러한 표심은 그대로 더민주의 타격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러나 결과를 살펴보면 국민의당에서 내보낸 후보의 득표율과 관계없이 더민주는 다수의 지역구에 깃발을 꼽았다.

더민주는 경기도권에서 예상외의 호재를 맞았다. 호남에서 국민의당에 내준 의석을 경기도에서 만회했다. 거점을 잃은 상태에서 서울-경기도에서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

새누리당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선거를 거듭할수록 수도권에서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안산 단원 갑·을에선 승리했기 때문에 단순히 ‘세월호 참사’의 후폭풍으로만 치부할 수도 없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지지기반을 닦지 않으면 더 이상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인 셈이다.

국민의당으로선 경기도의 선거 결과가 아쉽다. 호남권을 확실히 점거했지만, 가장 많은 의석이 배정된 수도권에서의 성적은 단 1석, 그것도 안철수 대표가 출마한 서울 노원병이 유일하다. 적게는 5%, 많게는 30%에 이르는 득표율을 발판삼아 다음 선거에서는 중앙 진출을 노려봐야 한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수심이 깊다. 자신이 출마한 고양갑에서 안정적으로 당선됐지만, 정진후 의원 등의 당 내 주요 인사들이 대거 탈락했다. 더구나 국민의당이 제3당으로서 지지율을 쓸어 담으며 비례대표 또한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daniel@kukimedia.co.kr
이다니엘 기자
dani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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