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이들 두 약물은 급여협상을 마치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서면의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빠르면 5월 보험급여로 적용돼 환자들의 약값 본인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소발디는 만성 C형 간염 1a형과 2형, 하보니는 1a형 치료에 급여가 적용된다. 국내 환자의 50~60%를 차지하는 1b형과 HCV RNA 검출량이 600만 IU/mL 이하일 때 8주 투여할 수 있도록 하는 치료요법은 모두 급여대상에서 제외됐다.
정부가 이들 C형간염치료제 보험급여를 급속히 추진하는 이유는 다나의원 사건과 관련이 있다. 다나의원 C형간염 집단감염 사태에서, 환자들이 대부분 1a형 유전자형인 환자이지만, 적절한 치료제가 있어도 비급여이기 때문에 치료비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실제 C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형인 1a형 치료제로는 길리어드사이언스 제약사의 소발디와 하보니가 유일하다. 현재 이들 치료제는 국내에 허가, 출시된 이후 1월부터 비보험으로 환자들에게 쓰이고 있다. 이들 약제는 90%에 육박하는 완치율을 보이고 있으나, 환자 비용 부담이 12주 기준 치료에 3000만원~4000만원이 들어간다. 구체적으로 소발디의 경우 비보험 기준으로 12주 치료에 약값이 3800만원, 하보니는 4600만원의 비용 부담이 든다. 이 때문에 환자 비용 부담이 상당히 컸다.
길리어드코리아는 만성 C형 간염 1b형에 대해서도 급여를 받으려했지만 한국BMS의 다클린자, 순베프라 병용요법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험약값으로 급여되고 있어 가격을 조정하는 것에 실패했다.
지난해 8월 한국BMS제약의 C형간염치료제 '다클린자'와 '순베프라'(이른바 닥순요법) 병용요법이 급여 출시됐다. 그동안 C형간염치료는 표준치료법인 인터페론 기반 요법에 의해 진행됐지만 부작용이나 합병증의 위험이 높아 새로운 치료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다클린자는 4만1114원, 순베프라는 5154원으로 보험약가가 결정됐는데 치료기간 24주를 감안할 때 총 소요되는 약제비는 총 863만8896원이다. 결론적으로, 환자들은 약 259만원 정도의 본인부담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