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13일 열린 제20대 국회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그야말로 ‘멘붕(멘탈 붕괴)’을 맞았다. 새누리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122석에 그쳐, 과반의식이 무너진 것을 넘어 123석을 확보한 더불어민주당(더민주)에 제1당 자리까지 내주고 말았다.
새누리당의 패배는 그동안 선거 때마다 당선 ‘보증수표’ 노릇을 해주던 두 ‘남’에서의 실패가 결정적이다. 서울 강남과 영남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새누리당 ‘서울의 텃밭’인 강남 3구(서초, 강남, 송파) 8개 지역구 중 3곳을 가져갔다. 지난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은 강남 3구에서 7곳을 싹쓸이했지만, 이번엔 강남을에서 전현희 후보, 송파병 남인순 후보, 그리고 송파을 최명길 후보(이상 더불어민주당)가 깃발을 꽂았다.
특히 전 후보는 강남을 현역의원인 김종훈 후보를, 남 후보는 ‘삼둥이 할머니’ 김을동 후보를 눌렀다.
새누리당은 영남에서도 무너졌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총 67개 지역구 중 63개 의석수를 확보해 영남을 사실상 독점했던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65개 지역구 중 무려 17석을 야권, 무소속 후보에게 내주고 말았다.
특히 영남 중에서도 ‘심장’이나 다름없는 대구에서 12석 중 4석을 빼앗긴 게 치명타였다.
한편 김무성(사진) 새누리당 대표는 14일 “이번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afero@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