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영수 기자]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세월호 침몰 당시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 원인을 집중 조명했다. 그동안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았던 세월호 내부 문서들과 청와대 위기관리상황실 직원과 해경본청 사이의 교신 내역을 토대로 청와대를 비롯해 국가 시스템 전반을 지적하며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16일 ‘세타(Θ)의 경고, 경고!’ 방송에 따르면 사고 당시 청와대 위기관리상황실 한 직원은 사고를 인지한 오전 9시14분 해경본청에 전화를 걸어 “카메라 나오는 건 없죠?” “배 이름은?”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 거냐?” “배의 크기는?” 등을 물었다. 이 직원은 수차례 전화를 걸어 “현지 영상 볼 수 있는 거 없냐” “VIP(대통령) 보고 때문에 그러니 영상으로 받은 걸 휴대폰으로 보내 달라” 등을 해경 본청에 요구했다.
이러한 통화는 세월호가 이미 90도 기운 오전 10시14분까지 이어졌다. 배가 빠르게 가라앉는 중에도 청와대 직원은 “수심은 얼마인가?”라거나 “암초는 있었나?”라고 계속 물었다. 특히 세월호가 완전히 침몰하기 5분 전 청와대 측이 'VIP(대통령) 메시지'라며 “단 한 명도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 여객선 내 객실 엔진실 포함해서 철저히 확인해서 누락되는 인원이 없도록 하라”고 해경 본청에 지시하는 내용도 방송됐다.
해경 본청 입장에선 현장의 구조 상황을 파악하고 효과적인 구조 방법을 지시해야 할 때 청와대 위기관리상황실로부터 연락을 받고 보고하기 위해 분주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123정은 청와대 측이 요구하는 사진부터 찍어야 했다. 또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소극적인 구조 활동을 펼친 점이 재차 확인돼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이를 두고 한 생존자는 “(해경들이) 구조는 안 하고 인원수만 계속 세더라”면서 “속으로 ‘저 사람 왜 저러지’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현장 상황을 전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날 방송에서 세월호의 비상연락망에 국정원이 포함돼 있었고 세월호 선원이 만든 ‘국정원 지적사항’이라는 문서를 토대로 국정원과 세월호의 관련성을 재조명하기도 했다. 세월호는 사고 시 국정원에 가장 먼저 보고해야 하는 국가 보호 선박으로 세월호 직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북에서는 국정원이 휴지와 물비누 보충, 직원들의 휴가계획 등 세월호 운영 전반에 관여했다고 보이는 내용을 담은 문서가 발견됐다.
그러나 그것이 알고 싶다는 국정원이 세월호를 인가하는 과정에서 집적 관리하기로 했는지와 국정원 퇴직자들 공제회인 ‘양우회’가 세월호에 투자했는지 등 직접적인 관련성은 밝혀내지 못했다. MC 김상중은 “그 어떤 의혹에도 자유롭고 해명해야 할 의무마저 저버릴 수 있는 국가기관은 없다”면서 “지금이라도 국정원은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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