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 홈런’ 박병호, 팬스 넘길 때마다 비거리로 ‘압도’

‘4호 홈런’ 박병호, 팬스 넘길 때마다 비거리로 ‘압도’

기사승인 2016-04-20 09:45:55
ⓒAFPBBNews = News1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박병호가 두 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메이저리그(MLB)에서의 성공신화를 써 내려갔다.

박병호는 2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소재 타깃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6번 타자겸 1루수로 출전해 2대5로 뒤지던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력한 스윙으로 좌측 팬스를 훌쩍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오른손투수 타일런 손버그의 시속 126㎞ 커브를 정확하게 잡아당겨 왼쪽 담장 2층까지 날아가는 홈런이었다. 비거리는 415피트(약 126m)를 기록했다.

이날 네 번째 홈런을 폭발시킨 박병호는 아메리칸리그 홈런 공동 5위로 올라섰다. 1위가 로빈슨 카노(시애틀),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 등의 5개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선두권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눈여겨 볼 점은, 박병호가 때린 네 번의 홈런 모두 비거리가 남다르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의 비거리를 평균 산정할 때 무려 132m에 이른다.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 비거리에서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ESPN Homerun Tracker’에 따르면 전날(19일)까지 나온 전체 홈런 평균 비거리는 400.8피트(122m)다. 그 중에서도 3홈런 이상 기록한 타자를 대상으로 평균 비거리 순위를 매기면, 박병호(131.1m)가 1위다.

2위는 애리조나의 거포 폴 골드슈미트가 426.7피트(130.1m), 3위 밀워키 라이언 브론이 425피트(129.5m), 4위 볼티모어 마크 트럼보가 423.8피트(129.2m) 등으로 뒤를 이었다.

내로라하는 거포들을 제치고 비거리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것은 유별난 성적이다. 한국에서 당당히 국민 거포로 성장한 박병호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그 위용을 드러내긴 힘들 거란 평가가 상당했다. 넥센 소속일 당시 목동구장이 다소 좁은 것이 그의 홈런 수치를 지나치게 끌어 올렸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서 홈런 개수뿐 아니라 비거리에서도 최상위권에 위치했다. 쳤다 하면 관중석 2층으로 날아가는 파워를 과시하며, 한국 타자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daniel@kukimedia.co.kr
이다니엘 기자 기자
daniel@kmib.co.kr
이다니엘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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