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안산 토막사건, 소시오패스 아닌듯… ‘자기 욕구’ 중시하는 특징 보인다”

전문가 “안산 토막사건, 소시오패스 아닌듯… ‘자기 욕구’ 중시하는 특징 보인다”

기사승인 2016-05-09 09:25:55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고도 태연히 SNS에 자신의 일상 이야기를 올리며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는 ‘안산 토막살인 사건’에 대해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파헤쳤다.

이미 얼굴과 신상이 공개된 조성호는 인천의 카센터에서 일을 했고, 여기에서 둔기를 획득해 피해자 최씨를 살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우발적 살인이 아닌, 계획적 살인이 된다.

이에 대해 구용회 사회부장은 “조성호가 처음 경찰에 검거됐을 당시에는 자신을 모욕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의 추가 조사가 이뤄지면서 부모 욕을 견딜 수 없어서 최씨가 잠들 때를 기다렸다 살해했다고 진술을 했다. 경찰조사가 추가로 이뤄지면서 계속 진술의 확대과정으로 볼 수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 남은 의혹이 있다. 구 부장은 “왜 이렇게 잔혹하게 같이 살던 동거인을 죽였는지 그 살해동기가 시원치가 않다”며, “조성호는 정상적으로 양부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피해자 최씨는 조성호의 주거를 제공했다. 그런데도 부모를 비방했다 단지 이런 이유만으로 살해하고 또 무참히 시신을 훼손한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살해동기를 더 조사하기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하고, 거짓말탐지기도 동원한 상태다. 한편으로 조성호의 얼굴과 신상정보가 공개된 데에는 “범행수법이 잔인하지만 과연 조성호의 얼굴을 공개하는 것이 옳은가 하는 의문이 있다. 더욱이 지금 부모가 모두 생존해 있기 때문”이라며, “평택 원영이 부모 사건에서는 공개를 하라고 해도 경찰이 공개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공개 기준이 들쭉날쭉하다, 형평성에 어긋난다 등 논란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조성호가 평범한 얼굴에 살인 후에도 SNS에 일상적인 글을 올린 데에 “상당 부분 범죄력이 진전된 사람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했는데, 잔혹한 살인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 사실은 좀 분석을 해야 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또한 단지 모욕을 참지 못해 살인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본인의 주장과 실제 범행 당시 그 사람의 심리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실은 지금 소명이 안 된 부분들이 많다. 범행도구를 미리 준비했다. 이것이 단순히 구박을 받아서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학대를 못 이겨서 벌인 범죄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하게 이 사람이 무슨 생각으로 범행을 했는지는 동기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범행 직후 SNS에 ‘10년 안에 3억을 모은다’는 계획을 쓴 것에 대해서는 “이 사람의 지능이 정상수준에서 약간 벗어난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면서, “주인이 없으면 그 집에서 (편하게) 살아도 된다고 판단을 했다거나 또는 이제 시신만 치우면 또 거기로 돌아가도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을 하면서 본인의 미래 계획 같은 것들을 SNS에 올린다거나 이런 행동들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논리에서는 현저히 벗어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어느 정도의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일단 먼저 파악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무엇보다도 이 사람은 감정적으로 일반적으로는 공포감을 느껴야 되는 상황인데 전혀 정서적으로 동요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이 사람의 어떤 성격적인 특성의 반영이 되는 게 아닌가 그래서 이렇게 잔혹하게 하고도 별 충격을 받지 않고 집에서 살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 사람의 행적을 보면 굉장히 자기중심적이고 결국 상대방을 그 지경에 이르게 해 놓고도 자신의 욕구만을 지금 생각하는 특징들을 보인다”며, “이것이 소위 말하면 사이코패스인지 아니면 경계선지능이기 때문에 판단 능력에 결함이 있는 것인지 이런 대목은 앞으로 감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소시오패스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 더 전과력이 많은 사람들을 소시오패스라고 부를 수가 있는 것”이라면서, “이 사람의 전과가 그전에는 사기전과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 교수는 이번 사건이 기존의 전형적인 범죄와는 다르다면서, “차후에 개인적으로 면담을 할 기회를 갖고 싶다고 느낄 정도로 굉장히 좀 예외적인 특징들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dani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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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니엘 기자 기자
daniel@kmib.co.kr
이다니엘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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