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서울 강남역 일대 공용화장실에서 일어난 ‘묻지마’ 살인사건에 SNS 추모열풍과 더불어 여성 혐오 범죄 퇴출 운동이 일어나는 추세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18일 오전 1시20분쯤 강남역 인근 상가의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2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흉기로 왼쪽 가슴 부위를 2∼4차례 찔려 피를 흘리며 변기 옆에 쓰러져 있었다.
사건 현장 부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경찰은 30대 남성 B씨를 용의자로 추정, 검거했다.
A씨의 지인들은 A씨가 주점에서 술을 마시다 화장실을 간 후 변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CCTV 화면에는 A씨가 들어간 직후 근처에서 약 1시간여 서성이던 B씨가 따라 들어간 정황이 포착됐다. B씨는 약 3분 후 화장실을 나왔으며, 이후 A씨가 오지 않아 찾으러 온 A씨의 남자친구가 사건현장을 발견하고 주저앉는 모습까지 그대로 담겼다.
경찰은 강남역 일대를 수색해 사건 발생 9시간 만에 B씨를 검거했다. B씨는 CCTV에 찍힌 모습과 같은 차림새였으며, 바지 오른쪽 주머니에 길이 32.5㎝의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다.
B씨는 A씨와 전혀 생면부지의 사이라고 진술했으며,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여자들이 나를 무시해서 그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격적인 사건에 대중들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오전 사건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SNS에서는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피해자 여성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일었다. 강남역 10번 출구에는 A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수많은 쪽지가 붙었으며, 네티즌들은 ‘묻지마 살인’ ‘여성혐오 살인’등의 해시태그로 해당 사건의 심각성을 알리는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묻지마 범죄’가 신체적으로 약한 여성을 상대로 일어나는 것이며, 생면부지의 여성을 상대로 살인을 저지른 이유에 대해 피의자가 불특정다수의 여성을 꼽은 것은 혐오범죄라는 것. 최근 온라인을 통해 번진 ‘여성혐오’ 정서와 맞닿아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맞물려 해당 사건을 공론화하겠다는 움직임도 있다. ‘강남역 살인사건 공론화’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SNS 계정 관리자는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고, 술을 마시다가 잠깐 화장실에 갔을 뿐인데 23세 학생은 어깨와 가슴을 수차례 흉기에 찔려 살해당했다”며 “이번 일을 조용히 넘어간다면 다음은 내가 (피해자가)될 수도 있다”고 강변했다. onbge@kukinews.com
[쿠키영상] ‘블랙박스를 통해 본 작지만 큰 감동’...러시아에서 날아온 ‘감동의 블랙박스 영상’
[쿠키영상] '미스 맥심' 모델 엄상미의 볼륨있는 몸매
[쿠키영상] "누가 제일 말썽꾸러기?" 청소 방해하는 귀여운 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