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메르스 사태 당시 책임 회피 전략”…또 다른 희생자로 인식

“박근혜 정부, 메르스 사태 당시 책임 회피 전략”…또 다른 희생자로 인식

기사승인 2016-05-27 10:13:55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정부가 지난해 메르스 사태를 통제할 수 없었던 재난 상황으로 인식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부정하거나 회피하는 위기관리 전략을 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충북 오송 보건복지인력개발원에서 개최된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 전기 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 분석이 나왔다.

미국 애팔래치안주립대학(Appalachian State University) 커뮤니케이션학과 오상화 교수팀은 메르스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2015년 5월 20일부터 7월 28일까지 배포된 191건의 정부 보도자료를 분석한 결과, 단지 7건의 보도자료에서만 정부가 정부의 책임 여부를 명시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5건은 정부 또한 메르스 사태의 또 다른 ‘희생자’라고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으며, 단지 한 건의 보도자료에서만 해당 사태를 정부가 예방할 수 있었던 위기 상황이라고 규정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보도된 570건의 메르스 관련 언론보도 기사 중 메르스 사태에 대해 정부의 책임 여부를 직접적으로 논의했던 총 143건의 기사 가운데 단 한 건의 기사에서도 메르스 사태를 정부가 통제할 수 없었던 위기상황이라고 보고 있지 않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또한 메르스 관련 정부의 대응이나 정책과 관련해서 언급한 290건의 기사에서도 단 한 건을 제외하고는 정부의 대응이나 정책을 부정적으로 보도한 것과도 대조적이다.

메르스 위기 대응 시 정부는 정부의 늑장 대응 혹은 부적절한 대응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이나 주장에 대해 반박을 하거나, 위기 또는 위험이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위기 전략을 주로 이용함으로써 해당 사태에 대한 책임여부에서 벗어나고자 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언론보도는 “정부가 위기 상황에 대한 대처를 잘 못하고 있다(총 101건)”고 질타하거나, “신속하지 못한 대응(총 71건)”에 대해 주로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상화 미국 애팔래치안주립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메르스 사태와 같은 국가 공중보건 위기 시 위기 대응의 주체인 정부와 국민을 대변하는 언론과의 인식 차이가 극명하게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정부가 국가 감염병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책임 회피 전략보다는 정부의 책임을 보다 적극적으로 인지할 필요가 있으며 정부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보다 투명하고 솔직하게 커뮤니케이션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newsroo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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