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은 2009년 호주 제약사 CSL에 기술 수출한 혈우병 치료제 후보물질(SK-NBP601)이 '앱스틸라(AFSTYLA)'라는 제품명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SK케미칼이 개발한 후보물질은 A형 혈우병 치료제다. 혈우병은 선천적으로 피가 응고되지 않는 질환으로 A형 혈우병은 총 13개 인자 중 8번 인자에 결함이 생겨 발병한다. 대부분 환자가 남성이며 주로 근육, 관절, 내부 장기에서 출혈이 발생한 후 멈추지 않는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모니터에 따르면 미국의 A형 혈우병 치료제 시장은 2014년 기준 30억달러(약 3조6000억원) 규모다. 이는 71억달러(약 8조4000억원)에 달하는 세계 혈우병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다. 2023년엔 약 33% 증가한 41억달러(4조9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분야는 희귀 난치성 질환에 특화된 세계적인 바이오기업인 박스엘타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영국계 회사인 샤이어에 인수됐다. 이어 스페인의 그리폴스와 이번에 SK케미칼의 후보 물질을 상용화한 호주의 CSL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케미칼이 개발한 신약은 기존 혈우병 치료제와 차이점이 있다. 이 치료제는 두 개의 단백질이 연합된 형태인 것과 달리 두 단백질을 하나로 완전히 결합한 '단일 사슬형 분자구조'로 돼 있다. 이에 따라 분자 안정성이 개선돼 효능과 약효의 지속 시간이 향상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시판 허가로 인한 신약의 효능과 환자 편의성을 바탕으로 미국 내 A형 혈우병 치료제 시장에서 기존 제품을 빠른 속도로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newsroo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