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 아기와 첫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초보 부모라면 꼭 챙겨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접종이다.
아기들은 성인과 달리 면역력이 약해 낮은 일교차에도 쉽게 감기에 걸릴 수 있고 각종 바이러스나 세균에도 노출되기 쉽다. 특히 해외여행 시에는 아기가 아플 경우 적절한 의료기관을 찾기 어렵거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제때 치료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여행을 떠나기 전 자녀에게 필요한 예방접종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출국 전 반드시 접종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 많이 몰리는 곳,
전염병 더욱 주의해야= 무더운 여름, 빠질수 없는 대표적 야외활동이 물놀이다. 하지만 이때 수영장 등 여러사람들과 한 공간에 머물며 놀면서 전염병에 걸리기 쉽다. 여름철 물놀이후 각종 전염병으로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많아지는 이유다.
그중 폐렴구균은 영·유아 간에 전염이 빈번한 질환으로 중이염, 폐렴과 같은 질환을 유발한다. 실제 어린이집을 통해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약 2~3배 정도 높은 폐렴구균을 갖고 있다. 호흡기 분비물을 통한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에 여름철 휴양지와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나 물놀이를 하는 곳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폐렴구균 질환으로는 폐렴, 중이염, 수막염과 같은 침습성 질환이 있는데 치료가 되더라도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가볍게 여기면 안된다.
전염병은 무엇보다 사전예방이 필수다. 폐렴구균 백신은 현재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도입돼 5세 미만 영·유아라면 4회 모두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10가 백신과 13가 백신 두 종류가 있으며, 그중 13가 백신인 프리베나13은 90여개의 폐렴구균 혈청형 중 가장 주요한 혈청형 13가지를 예방한다. 대한소아과학회는 예방접종지침을 통해 국내에서 주로 발견되는 폐렴구균 혈청형이 포함돼 있고 해당 혈청형에 대한 예방효과가 우수한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폐렴구균 혈청형 중 '19A'에 의한 폐렴구균 질환이 흔하게 발견되고 있어, 19A 혈청형에 대한 직접적인 예방 효과가 있는 폐렴구균백신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로타바이러스는 발열과 구토, 심한설사를 동반하는 장염을 일으킨다. 대부분의 영유아가 5세까지 한 번 이상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는데, 생존력이 강한 바이러스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서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4개월 미만에서는 계절에 상관없이 바이러스에 잘 걸릴 수 있다. 로타바이러스 역시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로타바이러스백신은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되지 않은 선택 접종으로, 생후 8개월 이내에 접종을 완료해야한다. 국내에는 1가백신과 5가백신 두가지 종류가 있다.
◇여행지별 위험 감염병, 파악하고 대비해야= 아기와 함께 떠나는 해외여행의 경우 비행시간이 비교적 짧은 아시아 국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대만, 베트남, 필리핀, 일본, 중국 등을 여행할 예정이라면 말라리아, 뎅기열, 일본뇌염, 쯔쯔가무시 등을 공통적으로 조심해야 한다.
특히 아시아는 치명적인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수막구균 '혈청형 A'에 의한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다.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진행속도가 빠른게 특징으로 발병 시 하루 만에 사망할 수 있고 치사율도 9~12%에 달한다. 병이 낫더라도 생존자 5명 중 1명은 청각상실, 신경손상 등의 후유증으로 고통 받을 수 있다.
수막구균성 뇌수막염도 수막구균단백접합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국내 도입된 수막구균 4가 단백은 중국, 인도, 필리핀 등지에서 유행한 적 있는 혈청형A에 대해 예방효과가 있다. 그중 '메낙트라'는 생후 9개월부터 23개월의 영유아에서 국내 유일하게 혈청형 A에 대한 효과를 입증 받았다. 따라서 2살 미만의 자녀와 아시아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러한 차이점을 파악하고 전문의와 백신접종을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올해는 올림픽이 예정돼 있는 브라질 남미지역과, 멕시코의 중미지역은 지카바이러스와 황열, 장티푸스, 말라리아 등을 조심해야 한다. 지카바이러스는 예방접종 백신이 없기 때문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한다. 더불어 장티푸스, 말라리아 등의 에방접종은 2~3개월 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접종이 필요한 백신을 확인하고 대비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외여행에 앞서 필요한 예방접종을 완료한뒤 출국하도록 하며, 손씻기 등 철저한 위생관리를 통해 건강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운영하는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travelinfo.cdc.go.kr)에서는 해외감염병 발생소식은 물론 국가별 예방접종 정보와 일정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여행을 떠나기 전, 예방접종도우미사이트(nip.cdc.go.kr)에서 아이의 예방접종내역을 확인해 놓친 접종 일정이 있는지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newsroo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