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신안군 사과에도 국민들 분노 심화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신안군 사과에도 국민들 분노 심화

기사승인 2016-06-08 20:06:55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전남 신안군과 지역사회단체가 8일 섬마을 여교사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 발표문을 냈으나 국민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신안군을 비롯한 37개 지역사회단체회원 100여명은 이날 목포시 만호동 신안문화회관 3층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과 지역사회단체가 (가해자들을) 대신해 피해 여교사와 가족, 국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가해자에 대한 사법기관의 철저한 수사와 함께 어떠한 관용도 베풀지 않는 강력한 법 집행”을 촉구했다.

이어 “지역민과 함께 범죄 없는 신안 만들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특히 성폭력 예방과 친절교육을 스스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특히 “서울시의 22배 면적을 관할하는 섬으로 형성돼있는 신안군이 경찰서가 없는데 따라 발생하는 치안 공백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반드시 경찰서가 신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안군의회도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에 발생한 사건에 대해 황망하고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고개를 숙인 뒤 “앞으로는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재발되는 일이 없도록 ‘의회’ 차원에서 집행부와 해당교육청과 함께 강력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의회는 “초등학교 여교사를 성폭행한 비극적이고 반인륜적인 범죄 가해자들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바란다”면서 “신안군에 거주하는 누구나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살기 좋은 신안군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국민들의 분노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신안에서 염전노예와 여교사 성폭행 등 잇따라 강력사건이 발생하면서, 신안 지역사회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가해자를 두둔하고 끔찍한 범죄를 합리화하는 듯한 주민들의 발언은 할말을 잃게 했다. 섬마을의 일부 주민들 역시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피해자가) 꼬리를 쳤다”고 표현한 주민도 있었다.

이에 따라 일부 국민들은 신안군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항의 글을 올리고 부도덕하고 파렴치한 범죄자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홈페이지에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접속하여 홈페이지 접속이 한때 지연되기도 했다. 한 시민은 “지역에서 일하는 교사를 주민들이 공모해 집단으로 성폭행한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은 지역사회의 책임도 크다. 피해자에 대한 빠른 대처,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은 “사고가 일어난 섬 사람들의 삐뚫어진 사고방식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입은 여교사를 위로하고 걱정하고 미안함을 표현하는게 아니라 별일도 아닌데 호들갑을 떠냐고 비판하는 꼴은 눈뜨고 봐줄 수 없다”고 전했다.

한 시민은 “신안군이 관광지이다보니 지역 사람들이 벌써부터 손님 끊긴다는 걱정부터 하는 것 같다. 사과를 할 거면 진심으로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newsroo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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