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으로 인해 사망하는 환자 4명 중 1명은 폐암환자다. 예후가 좋지 않은 국내 폐암 환자들을 위한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가 국내에 상륙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21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세계 최초의 EGFR T790M 변이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 출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타그리소는 지난 5월 식약처로부터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로 적응 증을 획득해, 국내 허가 승인을 받았다. 이 약은 내성 언인 중 하나인 T790M 변이를 억제시키는 기전으로 작용하는 새로운 폐암 표적치료제다.
이날 박근칠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폐암은 완치가 어렵고 사망률이 높으며 전이도 빠르다"며 "타그리소 국내 등장으로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이다. 미국, 유럽, 일본에 이어 국내에서도 타그리소가 출시돼 우리나라 폐암 환자들에게 본격적인 폐암 내성 치료의 시대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그리소는 글로벌 임상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 받았다. 회사에 따르면 타그리소의 글로벌 임상인 'AURA extension'과 'AURA2' 통합연구결과, EGFR-TKI 치료 중이거나 또는 치료 후에 EGRF T790M 변이로 증상이 악화된 환자들에게 객관적 반응률 66%,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 11개월, 질병조절률이 91%이었다. 임상 시험을 통해 나타난 부작용은 설사, 발진 등 경도의 증상이었다.
특히 이번 간담회에서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데이터가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타그리소의 전체 임상에 참여한 한국인은 총 167명으로 전 세계 12개국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해당 2개의 2상임상에 참여한 한국인 환자는 66명으로 평균 나이는 60.5세였다.
타그리소 한국인 임상시험에 참여한 김동원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타그리소는 글로벌 임상은 물론 우리나라 환자들에서도 객관적 반응률, 즉 약의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받았다"며 "타그리소 임상 환자 중에는 질병의 진행이 없이 3년 이상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 환자들에게 타그리소가 좋은 효과를 보여주는 것이 입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타그리소는 최근 미국 FDA, 유럽의약국(EMA), 일본 후생성으로부터 신속허가를 받았으며, 우리나라는 5번째로 시판 승인을 받았다. 현재 다양한 환경에서 타그리소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장윤형 기자 newsroo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