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에 사는 오택용씨(32)는 첫차로 어떤 차를 사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새로 출시된 차량의 정보를 온라인에서 알아보고 직접 시승을 한 후 구입할 생각인 오씨는 신차 시승과 데이트를 동시에 하기 위해 카셰어링을 연계한 시승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완성차 업체는 신차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카셰어링 시스템을 연계한 시승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20~30대에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해 차량의 인지도와 구매의욕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그린카는 지난해 현대차 ‘올 뉴 투싼’ 무료 시승을 시작으로 아반떼AD,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시승을 진행했다. 기아차도 ‘THE SUV 스포티지’ 역시 지난해 무료 시승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특히 기아자동차 ‘니로’의 경우 쌍용자동차 티볼리와 무료로 비교 시승을하는 기회를 제공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한 달간 총 5400여명이 참가했다.
카셰어링과 연계한 무료 시승 프로젝트를 통해 신차 구매와 브랜드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카에 따르면 총 2만명 이상의 시승객이 카셰어링 서비스와 연계한 무료시승에 참가했다. 시승객들의 80%는 카셰어링을 통한 차량 시승에 높은 만족을 보였으며 평균적으로 70%이상의 고객이 차량 구매 계획 혹은 주변 지인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영향으로 최근 순수 전기차 하이브리드 쉐보레 볼트(Volt) 2세대를 국내 첫 선을 보인 한국GM 역시 올해 볼트 도입 물량을 국내 카셰어링 파트너에 우선 공급한다. 완성차 업체와 카셰어링 서비스가 연계된 시승 트렌드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수입차 브랜드도 새로운 시승 트렌드에 합류했다. 아우디는 롯데렌터카와 손잡고, 아우디의 럭셔리 준준형 세단 ‘뉴 아우디 A4’와 프리미엄 SUV ‘뉴 아우디 Q7’ 무료시승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영업점을 통한 시승 시간보다 여유롭게 차량을 즐길 수 있고 영업점 직원 동행이 없어 동행자의 눈치 볼 필요 없이 온전히 내 차처럼 편안하게 신차를 느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린카 관계자는 "카셰어링의 급격한 성장으로 일상생활에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완성차 업체와의 콜라보레이션 마케팅도 그 일환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