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와 엘러간의 입수합병(M&A)이 무산되면서 국내 지사인 한국엘러간의 사업방침에는 크게 변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엘러간 김은영 대표이사는 “글로벌 화이자와 엘러간 인수합병이 무산됨에 따라 한국엘러간은 현 경영방침에 변화가 없으며 주력 사업영역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엘러간은 크게 메디컬 에스테틱 사업부, 안과 사업부, 피부과, 여성 건강, 감염, 소화기계, 바이오시밀러 등 총 7개 사업부가 있다. 현재 한국엘러간은 안과 사업부, 보톡스 치료사업부, 메디컬 에스테틱 사업부 등 3개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앞으로 주력 사업부인 에스테틱과 안과 분야 외에도 메디컬 사업부문 영역을 확대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엘러간은 2016년 글로벌 매출 약 18조원 예상하고 있고, 전년에도 두 자리 성장을 기록했다. R&D는 약 1.6조원에 육박한다.
한편, 화이자는 지난해 앨러간을 1600억달러(한화 184조원)에 사들이기로 하고 협상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화이자가 합병회사의 본사를 법인세율이 미국(35%)보다 낮은 아일랜드(12.5%)에 두기로 하며 조세회피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따라 세화이자와 아일랜드 보톡스기업인 엘러간의 인수합병이 무산된 바 있다. 엘러간과 화이자가 합병할 경우, 겹치는 사업 부문이 없어 양사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다.
미국 국무부가 이른바 ‘세금 바꿔치기’와 관련한 강력한 규제안을 내놓은 것이 화이자와 엘러간 인수합병 무산의 가장 큰 이유다. 세금 바꿔치기는 법인세 부담을 줄이고자 회사 본사를 해외로 이전하는 일종의 합법적 조세회피다. 미국에서는 세금 폭탄을 피하고자, 본사를 해외로 옮겨 법인세 부담을 줄이는 시도가 그동안 많았으나, 정부의 강력한 규제안으로 이 마저도 어려워진 상황이 됐다.
당시 미국 화이자 측은 “이번 결정은 지난 4일 발표된 미국 재무부의 조치에 따른 것이다. 앨러건에 합병 협상 파기 수수료로 1억50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장윤형 기자 newsroo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