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봉 기자▶ 장맛비가 오는 금요일 오후 입니다. 눅눅하고 찝찝한 기분이지만 그래도 봉기자 호시탐탐 알짜정보로 상쾌하게 출발 합니다. 오늘은 신용카드 포인트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혹시 신용카드 포인트몰 알고 계시나요? 신용카드를 사용했을 때 일정액이 적립되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쇼핑몰인데요. 문제는 거기에서 판매하는 상품 가격이 시중보다 비싸다는 점입니다. 가격 비교가 일반 검색보다 쉬운 요즘, 그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는데요. 사실 신용카드 포인트는 꼭 포인트 몰에서만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생각보다 그 사용처가 많거든요. 그래서 봉기자가 오늘 여러분의 신용카드 포인트 활용법을 알려드립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네. 아마 잠자고 있는 신용카드 포인트 가지고 계신 분들 있으실 텐데요. 카드 포인트라는 건 무엇인지부터 알려주세요.
조규봉 기자▶ 신용카드 포인트는 카드 사용액과 사용처 등에 따라 일정액. 최저 0.1% 이상이 쌓이는데요. 한 마디로 말해, 카드사가 회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그리고 그 적립한 포인트는 보통 1포인트 당 1원의 가치를 갖게 되죠. 카드사 포인트는 제휴 가맹점과 쇼핑몰 물품구매, 세금과 공과금 납부 등으로 전액 사용이 가능하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여러 곳 사용이 가능하지만, 그 중 소비자들이 포인트를 소진하기 위해 많이 이용하는 곳이 바로 포인트 몰이에요. 그런데 그 카드 포인트 몰에서 판매하는 동일 상품이 시중보다 비싸다는 거죠?
조규봉 기자▶ 네. 실제로 그런 상황을 직접 겪은 소비자들이 많은데요. 사례를 들어 드릴게요. 30대 주부 안 모 씨의 경우, 평소 모은 신용카드 포인트로 프라이팬을 하나 구매했습니다. 무엇을 사야하나 고민을 했지만, 딱히 마땅한 물건이 없었고요. 평소 자주 사용하는 냄비나 프라이팬 같은 생활용품을 사면 도움 될 것 같아 한 선택이었는데요. 물건이 도착해서 보니, 그다지 좋은 품질의 물건이 아니었고요. 자신이 쓴 포인트를 생각하면 아까운 마음마저 들었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차라리 그 포인트로 다른 걸 할 걸.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겠어요. 그리고 물건의 품질 뿐만 아니라 가격 차이도 난다고요?
조규봉 기자▶ 네. 같은 상품이지만, 대형마트나 다른 인터넷 쇼핑몰보다 더 비싼 가격에 구매해야 합니다. 현금을 주고 구매하는 건 아니었지만, 포인트도 돈이라고 생각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지 않을 수밖에 없죠. 실제 H카드 M포인트몰에서 판매하는 이마트 전용 상품 중 한 화장지의 가격은 2만 6800포인트인데요. 이마트 몰에서 판매중인 동일 제품보다 무려 6900원 비쌉니다. 또 다른 카드사 쇼핑몰보다도 비싸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아니 왜 그렇게 가격 차이가 나는 건가요?
조규봉 기자▶ 원칙적으로 카드사는 유통업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유통점들과 제휴를 맺어 쇼핑몰을 운영하는데요. 어떤 상품은 수급 사정 등에 따라 가격이 조금 더 비쌀 수 있는 반면, 재고가 많은 상품은 오픈 마켓보다 더 싸게 팔수도 있죠. 결국 카드사는 판만 벌이는 것이지, 장사는 다른 업체들이 하게 되는 겁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소비자가 공짜로 포인트를 받은 것도 아니고, 결국 포인트도 돈인데.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봉기자, 그럼 포인트 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에 불만이 있거나, 가격이 부당하다고 생각되면 어떻게 하나요?
조규봉 기자▶ 실제로 포인트 몰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다양하지 않고요. 굉장히 오래된 모델인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이나 품질 면에서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죠. 그럴 경우, 그 내용을 소비자 단체에 신고하면 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그렇게 되면, 어떤 제재가 가해지나요?
조규봉 기자▶ 그건 아닙니다. 일단 카드사의 이 같은 행태가 위법이라고 할 수는 없고요. 굳이 따지면 기업의 윤리적인 부분인데요. 신용카드 포인트 사용처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포인트 몰이 상품 가격을 비싸게 책정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지만요. 인터넷 쇼핑몰마다 상품 판매 가격이 다르잖아요. 그것처럼 신용카드 포인트 몰에서 100원짜리 상품을 150원에 판다 해도 문제로 삼거나 지적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죠.
김민희 아나운서▷ 네. 이 카드 포인트 사용은 신용카드 회사에서 공짜로 베푸는 온정이 아니라,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임을 회사 측에서도 정확히 인식하면 좋겠네요. 봉기자, 그리고 이런 신용 카드 포인트는 꼭 사용해야 하나요? 만약 사용하지 않고 그냥 두면 어떻게 되나요?
조규봉 기자▶ 무조건 유효기간 전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용카드 포인트 유효기간은 보통 5년인데요. 그 점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죠. 그래서인지 지난 5년간 소멸한 포인트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무려 5121억 원에 달합니다. 그러니 유효기간을 기억해서 소멸되기 전에 사용하는 것이 좋겠죠.
김민희 아나운서▷ 그럼 사용하던 카드를 해지하게 되면 어떻게 되나요? 그럼 그 포인트도 다 없어지는 건가요?
조규봉 기자▶ 아니요. 카드사 포인트는 카드를 해지해도 5년 동안은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해지 시 포인트에 대해서는 언급을 잘 안 해 주니까요. 그 부분은 미리 직접 확인을 해야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네. 카드가 지급 결제 수단으로 현금을 대체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카드사가 제공하는 포인트 적립 해택이 아닐까 싶은데요. 하지만 문제는, 정작 카드 사용자들은 자신이 보유한 카드의 포인트 적립률이나, 사용처 등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사용하려면 먼저 자신의 포인트가 얼마인지부터 조회해야겠죠. 봉기자, 내 포인트는 어떻게 알아보나요?
조규봉 기자▶ 여신금융협회의 ‘카드 포인트 통합 조회 시스템’(www.cardpoint.or.kr)을 이용하면 됩니다. 주민등록번호를 통한 본인 인증 후 각 카드사의 잔여 포인트와 소멸 예정 포인트, 소멸 시기를 한 번에 확인 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 우선 자신의 카드 포인트가 있는지 먼저 확인하고, 그 다음에 사용처를 결정하는 것이 좋겠죠.
김민희 아나운서▷ 사용하지 않고 사라지는 신용 카드 포인트가 많은 만큼, 그 사용처와 활용 방법도 다양해져야 할 텐데요.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그 사용처에 대해 다시 한 번 자세히 알려주세요.
조규봉 기자▶ 네. 어쩔 수 없이 카드사에서 운용하는 포인트 몰만 이용했다면 그건 그동안 포인트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겁니다. 자신도 모르게 쌓여있는 신용카드 포인트를 활용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하거든요. 대부분 제휴 가맹점과 쇼핑몰 물품구매, 세금과 공과금 납부, 마일리지 전환, 연회비와 SMS 문자서비스 결제, 캐시백 전환, 기부 등으로 전액 사용할 수 있는데요. 다만 H카드는 H카드 M포인트몰, G마켓·CJ몰·신세계몰, 현대·기아 자동차 구매, 일상사용처 등으로 사용처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정말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네요. 굳이 손해 보는 마음으로 포인트 몰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겠어요. 그럼 그 중 가장 활용도가 높은 몇 가지 활용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먼저 자녀를 둔 직장인이라면 포인트를 활용해 자녀들의 교통카드를 충전해 주면 좋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하면 되나요?
조규봉 기자▶ 교통카드 충전은 티코인앱을 활용하면 됩니다. 티코인앱은 각종 포인트를 사이버머니인 티코인으로 전환하고요. 다시 교통카드나 모바일에 티머니로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앱이거든요.
김민희 아나운서▷ 네. 그리고 또 세금도 낼 수 있다는 거죠?
조규봉 기자▶ 그렇습니다. 신용카드 포인트로 세금도 낼 수 있는데요. 국세청은 2011년 10월부터 신용카드 포인트 국세납부제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신용카드 납부 전용 사이트 카드로택스(www.cardrotax.or.kr)나 위택스(www.wetax.go.kr)를 통해 지방세, 양도소득세 등 모든 세금을 500만원까지 포인트로 낼 수 있거든요.
김민희 아나운서▷ 그렇군요. 카드 포인트도 조금만 알아보면 충분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네요.
조규봉 기자▶ 그럼요. 그리고 이것저것 하기 귀찮다면, 포인트를 아예 현금으로 인출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하나카드 포인트 하나머니의 경우 전용 앱에서 쓰기 기능을 사용하면요. ATM에서 바로 현금으로 출금할 수 있고요. 또 본인 계좌로 입금할 수도 있거든요. 사실 알아본 것처럼, 카드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죠. 각 카드사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포인트 활용법에 대해 홍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네. 오늘 봉기자의 호시탐탐에서는 신용카드 포인트 몰의 함정과 포인트 활용 방법까지 알아봤는데요.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쌓이고 있었지만, 모르고 그냥 버릴 뻔한 카드사 포인트. 이제부터라도 정확히 알아두고, 여러 방식으로 사용하면서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네요. 봉기자, 오늘도 하나 배워갑니다. 지금까지 호시탐탐이었습니다.
조규봉 기자 ck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