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통업체, 제조업체와 조인트 비즈니스 플랜(JBP) 맺는 까닭?

온라인 유통업체, 제조업체와 조인트 비즈니스 플랜(JBP) 맺는 까닭?

단독상품 늘려 판매 강화...점차 늘어나는 추세

기사승인 2016-07-06 17:24:10

온라인 유통업계가 판매1위 제조업체와의 실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늘어나는 온라인 비중을 감안해 온라인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업계도 업계 '큰손'과 협력으로 단독상품과 단독마케팅을 통해 판매를 촉진할 수 있어 기회로 삼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삼성전자와 조인트 비즈니스 플랜(Joint business plan, JBP)을 맺고 온라인 전용 상품을 기획, 출시하고 멤버십 포인트와 연동, 지정일 배송 등 제휴를 확대하기로 했다.

앞서 이베이는 '노스페이스'로 유명한 영원무역과도 JBP를, 그리고 샤오미 국내총판과 업무협약을 맺고 온라인 판촉에 힘을 싣겠다고 나선 바 있다.

이베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우리 이베이는 모두가 와서 판매하고 모두가 와서 사가는 열린 구조다"라며 "이베이가 업계에서 이런 업무적 제휴관계를 처음 시작했으며, 업계에서는 1위이다 보니 온라인 유통업체와 협력을 통해 제조업체들이 시너지를 내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이 같은 실무적 차원의 협력인 조인트 비즈니스 플랜(JBP) 형태나 법적 효력이 있는 업무협약(MOU) 형태로 해당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JBP는 유통사와 제조사가 시장조사, 상품기획, 마케팅, 판매 등을 협업하는 것으로 단독상품과 단독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체와 제조업체 간 JBP와 MOU가 활발해지고 있는데 최근에는 실무적인 의미의 JBP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며 "온라인이나 모바일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유통에 이 같은 협력관계가 점차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11번가도 이 같은 협력관계를 늘려 나가고 있다.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은 롯데제과, 풀무원과의 JBP를 맺고 해당 업체의 상품을 온라인에서 강화해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과도 지적재산권 보호협약을 맺고 판매를 더욱 활성화하고 있다.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은 JBP를 맺은 브랜드를 연내 50개까지 늘려나갈 예정이다. 지난 4월 11번가는 자사와 JBP를 맺은 브랜드들 매출은 지난 1~5월 기준 전년 대비 76%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제과와 한샘, 유한킴벌리 등 15개 업체와 제휴를 끝냈고 추가로 단독상품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이처럼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힘이 커지는 이유는 온라인과 모바일의 인기 때문이다. 특히 오픈마켓은 이베이코리아와 SK플래닛 등 몇 개 업체가 선점하고 있기 때문에 제조업체들이 계약하기에 편리한 면도 있다. 서로간 독점 계약을 통해 판매량을 늘리는 효과를 볼 수 있어 윈윈이다. 이전에 제조업체들이 오프라인 유통채널과 맺었던 JBP가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에는 소셜커머스인 쿠팡과 티몬도 업체와의 MOU를 확대해 나가는 추세다. 다만 중소업체가 많은 소셜커머스의 특성상 그 규모가 오픈마켓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쿠팡은 노트북과 데스크톱 PC의 강자인 HP와 정품 소모품 판매에 대한 MOU를 맺었으며 농산물 공급처인 농협과도 협약을 맺었다. 티켓몬스터는 오발탄이나 웅진플레이도시 등과 협력관계를 맺고 딜 판매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도 결국 매출로 보면 몇몇 우수 딜러에게 매출의 80% 이상이 점유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오픈마켓이 점점 영향력을 얻어가면서 점차 점유율 높은 제조업체와의 협력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