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에 실내공간과 연관이 있는 휠베이스 늘리기 경쟁이 뜨겁다. 최근 합리적인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고객들이 실용적인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니로의 휠베이스는 2700㎜로 스포티지보다 넓고 싼타페와 똑같다. 특히 한국지엠 트랙스 2555㎜, 르노삼성 QM3 2605㎜, 쌍용 티볼리 2600㎜보다 월등히 높아 동급 최고 수준이다. 니로 판매량은 지난달 국산 하이브리드카 판매량 중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승용차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국지엠 말리부의 휠베이스는 2830㎜로 쏘나타·K5 2805㎜보다 25㎜길다. 준대형세단 수준의 실내공간을 확보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지엠이 5년여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출시한 말리부는 지난 6월 6310대가 팔리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말리부가 아직 SM6 판매량을 따라잡지 못했지만 19㎜ 긴 휠베이스를 장점으로 갖추고 있어 시장 판도는 언제 뒤바뀔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수입차 업계에서도 이 같은 트렌드가 반영됐다. 혼다코리아 CR-V 수준의 휠베이스(2610㎜)를 바탕으로 공간활용성을 높인 HR-V를 출시했다. 또 연료탱크를 앞좌석 아래로 이동시킨 혼다의 특허기술 '센터 탱크 레이아웃' 설계를 더해 동급최고수준의 승차공간과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