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르노삼성, 제동 걸리나? … 'CEO 공백 길어질 듯'

승승장구 르노삼성, 제동 걸리나? … 'CEO 공백 길어질 듯'

기사승인 2016-08-01 17:52:22

폭스바겐 배기가스 배출 조작 사태가ㅗ 르노삼성 성장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현 르노삼성 사장인 박동훈 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으로 업계에서는 박 사장의 거취에는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SM6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내수 시장 판매 대수는 4만 6916대로 박동훈 사장 취임 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하반기 SUV ‘QM6’를 출시,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검찰은 박 사장에 대해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사문서 변조 및 변조 사문서 행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해 성장세에 제동을 걸었다. 박 사장은 지난 2005년부터 2013년까지 폭스바겐 한국법인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디젤차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과 인증서류 조작 사실을 인지하고도 묵인 혹은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사장은 2013년 르노삼성에 부사장으로 입사해 영업본부를 이끌었으며 지난 4월 1일 르노삼성 첫 한국인 CEO로 승진했다.

박 사장은 부사장으로 부임하자마자 스페인에서 생산하는 ‘캡처’를 국내에 ‘QM3’라는 이름으로 수입해와 큰 성공을 거뒀다. 지난 7월 1066대 실적 판매를 올린 QM3는 연비 효율과 검증된 주행성능을 바탕으로 스테디셀러 모델로서 자리해 가고 있다.

또한 박 사장이 사장에 취임한 후 내놓았던 SM6는 3월 6751대에 이어 4월 5195대, 6월 7027대, 7월 4508대 등 매달 4000대 이상을 판매하며 르노삼성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폭스바겐 사태과 관련해 아무런 혐의가 나오지 않더라도 도덕적으로는 벗어날 수 없다”며 “실적이 좋더라도 르노 본사에서 CEO 교체 카드를 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상반기 SM6의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었던 ‘QM6’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QM6’는 최근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QM5’의 후속 모델이다.  혹시나 이번 조사가 장기화 된다면 르노삼성은 회사의 수장없이 주력 모델 출시 행사를 치루게 되는 것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QM6 출시 등 마케팅 및 영업전략은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던 것만큼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박 사장과 관련해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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