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8·15 특별사면 명단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사면 명단에 포함될지가 관심사다.
정부는 이르면 8일 김현웅 법무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면심사위원회를 소집해 광복절 특사 대상자 명단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앞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특별사면 건의에 화답해 이번 특별사면을 실시키로 결정했다. 정부 발표 전인데도 명단에 누가 들어갈지 추측이 쏟아지며 정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광복절 특사로 거론되는 인물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담철곤 오리온 회장, 강덕수 전 STX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등이 있다.
특히 이중 다리와 팔의 근육이 소실되는 샤르코-마리 투스(CMT) 유전병을 호소해 온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특사 대상에 포함될지가 가장 관심사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6200억여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1600억원 상당의 횡령, 배임, 조세 포탈을 저지른 혐의로 지난해 11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받은 바 있다.
CJ그룹은 건강상의 문제를 들며 사면을 바라고 있다. 이 회장은 샤르코 마리 투스(CMT)를 앓고 있어 팔다리가 비틀려 기본적인 생활이 어렵고 수감 생활을 하기는 더욱 힘들다는 입장 표명을 한 바 있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달 19일 대법원에 상고 취하서를 제출하고 동시에 검찰에 형집행정지 신청서를 냈다.
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도 재계가 사면 대상으로 원하는 인물이다.
한화그룹은 비자금 조성 혐의로 집행유예 상태인 김승연 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가 우선이다. 검찰은 지난 2011년 부실 계열사를 부당지원하고 계열사 주식을 가족에게 헐값에 팔아 회사에 손실을 떠넘긴 혐의로 김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SK그룹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복귀를 바라고 있다. 최재원 부회장은 최재원 부회장은 2012년 1월 SK그룹 계열사의 펀드 출자금 465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3년 6개월 간 강릉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다. 그러다 지난 29일 모범수로 가석방돼 출소한 바 있다.
재계는 지난 29일 정부의 명단 건의 요청이 오지 않자 기다리다가 직접 광복절 특사 사면대상 검토 명단을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인 중에서는 홍사덕 전 국회의원,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이 거론되지만 정치인이 포함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난해 특사에도 정치인은 제외됐다.
재계 관계자는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총수들이 하루 속히 사면 복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