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복음병원과 고신의대는 4일 오후 2시부터 부산지역 10여개 중‧고교 학생 150여명을 모집해 ‘청소년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TV를 돌릴때마다 푸른 수술복에 흰 가운을 입은 의사가 연일 나온다. 드라마에서 비춰지는 화려한 모습과 사뭇 다른 의사가 있다. 한국의 슈바이처로 잘 알려진 고신대복음병원 초대병원장 故장기려 박사다.
피난길에 아내와 아이들과 헤어지고 둘째 아들만 안고 부산에 도착한 장기려 박사는 1951년 부산 영도의 한 교회에서 무료천막진료소를 열었다. 이 천막진료소가 신학자 한상동 목사와 교육자 전영창 선생의 도움을 받아 복음병원으로 개원하여 오늘날 송도에 위치한 고신대복음병원이 됐다.
고신대복음병원은 무료천막진료소로 개원한 이래 올해로 65주년을 맞이했다. 병원은 무료천막진료소라는 그 시작처럼 교직원들이 휴가를 반납하고 떠나는 8~10차례의 해외 의료봉사와 국내 무료건강강좌, 무료건강검진, 현지에서 치료가 어려운 해외 환자를 초청해 치료해주는 나눔의료를 매년 진행해 오고 있다.
고신대복음병원은 65주년을 맞은 만큼 우리나라 의료 미래를 담당하는 꿈나무를 키우는 데 환원을 하기로 했다. 많은 학생들이 의대 진학을 꿈꾸지만, 의사라는 직업이 연일 미디어에 등장하는 화려한 모습으로 비춰지기 보다는 가장 고귀한 생명을 존중하는 가치 있는 꿈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병원 홍보실 관계자는 설명했다.
프로그램 기획 취지에 맞게 청소년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병원을 방문한 중‧고등학생들은 고신의과대학에서 진행하는 임상교육지원실 실습체험과 병원에서 진행하는 장기려 박사 옥탑방, 첨단 검사장비실, 응급의료센터와 호스피스병동을 견학하고 체험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김 모 학생(15)은 “진로체험 전까지는 막연히 드라마 주인공 같은 의사가 되고 싶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장기려 박사님처럼 훌륭한 의학자도 되고 존경받는 교육자가 돼서 가진 재능을 가난한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졌다”고 소감을 말했다.
장윤형 기자 newsroo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