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검출된 도내 대다수 초중고교가 선호하는 우레탄 트랙 교체 소재는 ‘마사토’와 ‘천연잔디’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유해물질이 초과 검출된 우레탄 운동장 보유 학교에 대한 교체형태 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도내 전체학교 96개교 중 79%에 해당하는 61개교가 천연잔디·마사토를 선정했고, 16개교는 우레탄을 선택했다. 나머지 19개교는 학교 내부 의견수렴이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3일 도교육청은 각 학교에 교체형태 결정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서의 기본 교체 방침은 ‘천연잔디’와 ‘마사토’다.
도교육청은 교체방침으로 천연잔디, 마사토를 선정한데 대해 ▲유해성 물질 검사 강화 ▲환경호르몬 추가검사 가능성 ▲예산낭비 우려 ▲친환경우레탄 현실성 미흡 ▲건강·정서적 영향 등의 이유를 들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교가 우레탄 운동장을 결정 했는데 안전성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으면 설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교육과정 운영에 있어 시급히 운동장을 포설해야 할 학교가 있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우레탄 운동장 포설이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는 납, 카드뮴, 수은, 6가크롬 등 4종류의 우레탄유해물질 검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앞으로 선진국 기준의 30종으로 강화되면 또 다시 유해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 도교육청의 입장이다.
국가기술표준원이 환경호르몬으로 지정한 '프탈레이트'를 우레탄 유해성검사에 추가해, 기준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우레탄 기피 요인으로 작용했다.
프탈레이트는 우레탄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화학물질로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노출될 시 호르몬 교란, 뇌 발달 저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악화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2년간 총 81억여원을 투입, 방학기간을 이용해 우레탄 트랙 교체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는 55개교, 내년에는 41개교에 대한 교체작업을 진행한다.
교체순위 원칙은 2011년 4월 KS기준 제정 이전의 설치학교 중 유해성 검출수치가 높은 순으로 우선 교체된다.
아울러 초등학교→특수학교→중학교→고등학교 순으로 학생수, 운동장 개방 빈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교체순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운동장 정비 중인 학교도 우선교체 대상에 포함됐다.
한편, 도교육청은 이번 교체와 함께 오는 9월까지 다목적 구장에 대한 우레탄 트랙 유해성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경표 기자 sco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