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던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6명이 10일 오후 귀국했다.
이날 공항에는 보수단체 회원 수백명이 모여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 바람에 더민주 의원들은 예정된 입국장 출구를 바꿔 경호원들의 호위속에 공항을 빠져나와야 했다.
의원들은 바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박2일간의 방중에 대해 “어려운 상황을 외교로 해결하는데 기여했다”고 방중 성과에 대해 평가했다. 이들 의원은 기회가 되는 대로 중국과 함께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러시아와 사드를 추진 중인 미국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방중을 주도한 더민주 사드대책특위 간사인 김영호 의원은 “국익을 위해 진지하고 차분하게 일정을 소화했다”며 “정부와 여당도 중국과 러시아 미국 등 주변국을 만나 잘 설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중국 환구시보가 더민주 의원들이 현지 토론회 후 짧은 발표문을 내는데 그쳤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민감한 부분은 제외하고 양국에서의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더는 정쟁을 하지 않겠다”며 새누리당의 사과 요구에 대해 “사과할 일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방중한 의원들은 11일 열릴 더민주 정책의총에 참석, 방중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김성동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초선의원 일동은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주권에 대한 문제를 외국에 의존하는 극히 사대적인 행동이다”며 “국내 갈등을 유발해 사드를 무산시키려는 중국에 이용됐다”고 방중을 비판했다. 또 새누리당 의원들은 더민주 지도부를 상대로 사드 문제로 방중한 의원들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새누리 초선의원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방중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의 지위나 면담 내용이 초라”하다며 “국회의원의 품위를 손상시키고 국격을 저하했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김진환 기자 goldenba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