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병원에서만 가습기 피해 조사와 판정을 받을 수 있어 지방 거주 피해자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정태옥 의원(대구 북구갑)은 15일 열린 가습기살균제 특위 국정조사에서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당초 환경부는 서울아산병원에 이어 새롭게 5개 수도권 대형병원과 3개의 지방 종합병원을 추가해 올 하반기부터 9개 병원이 피해 조사·판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현재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지방 병원은 단국대병원(천안) 뿐이다.

7월 말 기준으로 4차 피해조사에 접수된 지방 피해자는 대구 194명, 경북 142명을 포함해 모두 1179명으로 전체접수자의 41.8%에 달하지만 환경부는 조사·판정기관의 요건이 까다로워 확보가 쉽지 않고 참여 병원이 많아지면 데이터 공유나 대책 회의 등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참여 병원 확보 노력을 더 이상 하지 않다"며 4차 피해자 조사·판정 작업이 늦어질 것을 우려했다.

정태옥 의원은 "수도권에 피해자가 상대적으로 많다고 해도 멀쩡한 지방병원을 놔두고 먼 길을 와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부당한 대우"라면서 "지방 피해자들도 생업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인근 병원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지난 4월 28일 국무조정실장 주재관계차관회의에서 조사·판정 병원의 확대 이야기가 논의되었음에도 아직까지도 참여예정 병원들과 계약조차도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작년 12월에 마감된 3차 접수자에 대한 조사·판정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만큼 병원들과의 협의를 조속히 진행해 피해자들의 불편을 덜어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sv101@kukinews.com